작품 소개
“나 남자랑도 되는 것 같아.” 어느 날 뜬금없이 내뱉어진 강의건의 폭탄 발언에 나주성은 크게 당황한다. “내가 남자랑도 된다고 하니까 좀 그래? 구역질 나?” “어. 그래. 씨발. 좀이 아니라 존나 역겨워.” 뱃속에 백 년 묵은 불여우를 키우는 듯한 능글맞은 의건의 태도에 주성은 제가 모욕당한 느낌을 받고 절교를 선언한다. 왜냐하면…… 며칠 전 의건과 몸을 섞은 사람은 다름이 아닌 자신이었다. * * * 의건을 친구라고 부르고 또 그렇게 불릴 때마다 주성은 늘 가슴 쪽을 짓누르는 묵직한 죄책감을 느끼곤 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그 어느 세상에 친구에게 욕정을 품는 사람은 없었으니까. 우습게도 의건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은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이었다. 오히려 이전에는 자신이 의건을 싫어하는 줄로만 알았다. 의건을 마주할 때마다 명치 끝이 아릿하게 조여 오고 마음이 불편해지는 증상이 ‘좋아함’에서 기인했을 거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었다. “아, 어쩔 수 없다. 마흔까지 결혼 못 하면 우리 주성이랑 같이 살아야지 뭐.” 까맣게 타들어 가는 주성의 속을 알 리 없는 의건이 고개를 돌려 주성의 아랫배에 얼굴을 파묻었다. “징그럽게 달라붙지 좀 마!” 얇은 티셔츠 위에 닿는 습한 숨결에 놀란 주성이 비명을 지르듯 외치며 제 무릎 위에 놓인 의건의 머리를 거칠게 밀어냈다. 밀려난 의건이 낄낄거리며 장난스럽게 웃었지만, 주성은 차마 웃지 못했다. 마음을 다 정리했다고 생각해도 가끔 이렇게 서슴없이 좁혀 오는 거리감에 심장이 요동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작품 정보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났어요〉는 강심지 작가의 BL 웹소설이다.
리디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시크노블이다.
평점은 리디 4.7점(32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