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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작품 소개

1. 그 알을 넣지 마세요 숨 막혀. 참을 만큼 참았던 숨이 이윽고 마지막 호흡을 뱉어낼 즈음에서야 나는 비로소 정신을 차렸다. ‘에퀘스…….’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마음속으로 그의 이름을 애처롭게 부르는 것밖에 없었다. 몇 번이고 그의 이름을 불렀다. [그럼 내 알을 낳아.] 나는 인간이다. 그런데 어떻게……. [허락해주면, 네 안에 내 알을 넣을 거야.] 내 안에…… 에퀘스의 알을……. ‘하지만 나는 사람……. 남자……인데…….’ 2. 그 발톱을 넣지 마세요 “산왕대신께서 집중하라는데, 세인아?” 싱긋 웃는 윤서의 뒤로 호랑이가 이를 드러내고 으르렁거렸다. 순간 저릿한 통증이 느껴졌다. 생경한 아픔에 고개를 내려보니 윤서의 다리 아래로 털이 숭숭 돋은 호랑이의 발이 보였다. ‘발……. 발톱…….’ 소스라치게 놀라며 몸을 일으키려 했다. 윤서의 자지와 함께 내 안에 들어와 있는 것은 호랑이의 발톱이었다. “오욕칠정을 다 깨닫는 데 100년이 걸렸다. 마지막 하나를 깨닫게 해준 네게 선물을 줄까 하는데.” 3. 그 바늘을 넣지 마세요 인형이 날 보고 웃었다. 우는 것처럼. 아니, 울면서 웃는 것은 나였다. 저렇듯 기괴한 모습으로 울면서 웃는 것은 인형이 아닌 나였다. “선생님이 그랬잖아요.” ……세상에, 말도 한다. 나는 두려움을 숨기지 못하고 내게 말하는 인형을 보며 뒷걸음질 쳤다. 그러자 인형이 내 쪽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오기 시작했다. 이 순간의 공포는 차라리 정신을 잃었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였다. “제 마음이 따뜻하다고.” 4. 그 십자가를 넣지 마세요 “형, 나 밀어내지 마.” “내가 널 왜 밀어내, 시윤아.” 그에게 팔을 뻗으며 말하자, 다시 내 품에 안겼다. 그러고는 내 귓가에 속삭였다. “형, 진짜 나를 만나고 싶다고 했지?” “응. 너는 언제나 내 사랑스러운 동생이야, 시윤아.” 나는 곁눈질로 벽에 걸려 있는 십자가를 봤다가 내 위에 엎드려 있는 시윤이를 꼭 끌어안았다. “모든 건 형이 원했던 거야.” 시윤이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응, 그래, 내가 원했던 것이다. 시윤이를 다시 찾는 것. 시윤이와 함께 살아가는 것. 그러니 괜찮아, 다 괜찮다. 5. 그 페달을 넣지 마세요 “나를 함부로 대한 건 너 아니야? 여기저기 눌러대 놓고는 제대로 기억도 못 하고 말이야. 건반을 누를 때 어땠어? 페달을 밟을 때는?” 무슨 소리를 하는 걸까. 터너는 잔뜩 흥분한 채 내 손을 잡고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손가락을 어루만져 주는 것 같았지? 네가 피아노를 만지는 것이 아니라 피아노가 너를 만지는 것 같았지?” “그…… 그걸 어떻게…….” 당황하는 나를 보며 재밌다는 듯이 웃은 그가 고개를 내렸다. 귓가에 터너의 숨결이 닿나 싶었을 때, 그가 속삭였다. “내가 그랬으니까. 믿기지 않는다면 지금 시험해봐도 좋아.” 6. 그 주사위를 넣지 마세요 “내가 살려준다고 했잖아요. 나는 거짓말 안 해요.” 달래는 듯한 다정한 목소리가 들려오더니 다시 구멍으로 청우의 손가락이 들어온다. 아니, 손가락만 들어온 게 아닌 것 같은데. 이건…… 주사위? “저들이 찾지 못하게 여기다가 숨기자, 치현 씨. 잘 품고 있어야 해요. 알죠? 게임이 시작된 곳으로 돌아가야 끝난다는 거.” 그때였다. [주사위를 굴리세요.] 신음하는 치현의 눈앞에 종이가 나타났다. 굴리라니, 어떻게? 지금 주사위는 내 구멍 안에 있는데?

작품 정보

〈넣지 마세요 시리즈 [BL]〉은 캬베츠 작가의 BL 웹소설이다.

네이버시리즈·리디에서 연재 중이며 출판사는 벨키스트다.

평점은 리디 4.6점(16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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