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난 이미 마음속에 흠모하는 정인이 있기 때문이지. 그 여인이 아니라면 다 거부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오.” 모든 면에서 너무 잘난 원령국의 셋째 왕자 강윤겸은 세상에 다시없을 절세가인과 혼인하여 왕위에 오른다는 예언을 받은 적이 있다. 왕의 자리에 오른 배다른 형은 윤겸을 심하게 견제하며 그 예언이 이루어지는 걸 막으려고 한다. 그래서 천하의 추녀라 가면을 쓰고 다닌다고 소문난 연산희를 이용하려 하고. 산희는 사모하는 윤겸을 위해서 모든 걸 감내하기로 마음먹는다. 예전에 자신을 구해준 소녀를 잊지 못하고 이미 마음에 담아둔 윤겸은 산희에게 제 마음을 줄 수 없다며 선을 긋는데……. 어쩐지 연산희에게서 사모하는 여인의 향기가 난다. 왜 자꾸 가면을 쓴 그녀에게 끌리는 것일까. “그럼 다시는 취소할 기회를 주지 않겠소. 세상 사람들이 날 이렇다저렇다 평가하는 소리를 들었을테니지만 난 어쩌면 그대가 알고 있는 것과는 다른 사람일 수 있어. 무척 이기적인 면도 가지고 있지. 그래서 내가 그대에게 예상치 못한 것을 요구하거나 희생을 요구할 수도 있소. 내 이기심 때문에 나에게 상처를 받을 수도 있다는 말이오. 그런 것까지 다 각오하는 것이 좋을텐데.” 반협박이나 다름없었다. 너를 내 마음대로 대하고 철저히 이용할 거라고. 그래도 괜찮냐고. 앞으로 생각하지도 못한 것까지 당할 수 있으니 각오하라고. 산희는 저를 보는 눈빛, 제 손을 놓지 않으려고 꽉 잡은 그의 손을 느끼며 윤겸이 내보이는 이기심이 어떤 것에서 기반한 것인지 알 것 같았다. 아무리 남녀 간의 애정에 대해 모르는 그녀도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은 사내가 여인에게 보이는 호감과 욕정에서 나오는 것이었다. 그가 눈을 바라보며 천천히 손을 제 입술로 가져갔다. 그의 입술에 손등이 닿는 순간 산희는 숨을 들이켠 상태에서 그대로 멎어버렸다. 혹시 자신이 오해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은 손등에 하는 입맞춤과 정염이 깃든 눈빛으로 오해가 아니라는 것이 입증되었다. 그에게 한없이 끌려가지 않기 위해 벌써부터 단단한 벽을 쌓아두고 있었는데, 아무리 높고 두껍고 단단한 벽을 세워도 그런 것 따위는 그의 의지에 따라 단숨에 무너질 것 같아 두려움이 몰려왔다. ‘이러면 안 되는데. 나중 일을 어찌 감당하려고.’
작품 정보
〈가면 속의 여인 [외전]〉은 백한송이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네이버시리즈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그래출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