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눈을 가려 첫사랑을 알아보지 못하는 힐데브란트, 저주에 걸려 첫사랑을 말하지 못하는 프란츠. 둘은 마법사의 성에서 간신히 살아남았지만, 엇갈린 채 십 년간 만나지 못한다. “가짜 주제에 아양 떨지 마.” 「죽이지 마세요」 힐데브란트는 지금껏 만난 가짜 프란츠들 탓에 진짜를 알아보지 못하지만, 다시 만난 프란츠에 대한 호기심을 참을 수 없다. 프란츠는 제 목숨을 손에 쥔 힐데브란트에게서 벗어나려 하면서도 곁에 머물고 싶은 욕심을 참을 수 없는데. 힐데브란트는 손끝에 닿은 마법진보다는 프란츠의 젖은 입 안의 조금 높은 체온, 제 손가락 위에서 느껴지는 혀와 입 안의 붉은 점막, 타액으로 번들거리는 얇은 입술, 생리적 자극 탓에 눈물이 맺힌 눈꼬리 탓에 정신이 몽롱했다. 제대로 마법진을 알려 주려고 했던 프란츠의 의도와 달리, 힐데브란트는 오히려 함정에 빠진 것 같았다. 눅눅하게 변해 버린 첫사랑 프란츠에 대한 집착 때문이었는지. 힐데브란트의 욕망의 눈을 가리고 있던 게, 프란츠의 입 안에서 녹아 버렸다. 그대로 쓰러트려서, 프란츠의 입술에 고작 엄지가 아니라 자신의 입술을, 혀를, 숨을 토해 내는 상상을 하며 힐데브란트는 제 얼굴을 붉혔다. “그만.” 힐데브란트는 자신과 프란츠에게 명령했다. 프란츠는 마법진이 새겨진 혀를 움직이는 걸 멈췄고, 힐데브란트는 프란츠를 두고 한 질척한 상상을 끊어냈다. 프란츠의 입술에서 빼낸 엄지 끝에 투명하고 끈적이는 실선이 이어졌다가 끊어졌다. 힐데브란트는 젖은 엄지를 제 입 안에 넣고 싶은 충동을 참으며, 대신 엄지를 프란츠의 뺨에 문질렀다. 힐데브란트는 이 모든 이유를 가짜 프란츠 탓으로 돌리고 싶었다. 비열한 자의 함정에 빠진 것이라 생각하고 싶었다. “가짜 주제에 아양 떨지 마.”
작품 정보
〈팰리드 라이(Pallid Lie)〉는 세상 작가의 BL 웹소설이다.
네이버시리즈·봄툰·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비올렛이다.
연재 시작은 봄툰 2023년 5월 13일, 네이버시리즈 2023년 11월 15일, 미스터블루 2024년 3월 28일이다.2026년 10월 24일 기준 연재 회차는 봄툰 80화다.
완결일은 미스터블루 2024년 3월 28일, 네이버시리즈 2023년 11월 15일, 봄툰 2023년 5월 13일이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3 늘어 누적 4,096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