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술과 원나잇을 일삼으며 밤의 세계를 누비던 대기업 R 그룹 둘째 아들 류승현. 순진무구한 미술 학도 송지원에게 정착을 선고하다. “왜 이래요?” “제안 하나 할까 하는데.” “무슨 제안이요?” “그날 내 집에서 만났던 재수 없는 꼰대 기억하지? 거두절미하고, 네가 내 연극에 편승해 줬으면 좋겠는데.” “그 인간이 나한테 관심이 많아서 떨쳐 내려고.” “그때 그 정착인지 뭔지 아직도 구라치고 있어요?” “보수는 적잖이 줄 거고, 일주일에 세 번. 식당, 파티, 호텔 다분히 의도적인 장소에서 사진 찍히거나 사람들 입방아에 오르면 되겠는데 어때? 룸으로 같이 올라갔다가 넌 바로 계단으로 내려가는 거야. 알았어?” “내가 왜 그런 짓까지 해서 돈을 벌어야 하는데요?” “글쎄, 내가 좀 알아본 바로는 말도 안 되게 낡은 네 숙소 월세로는 괜찮은 제안인 것 같은데.” “지금 내 뒷조사 한 거예요?” “필수 불가결이었어. 주소도, 연락처도 모르니까.” “아는 사람이 나밖에 없는 것도 아닌데 왜 하필 나예요?” “물론 아는 사람은 많은데, 그 인간들이 모르는 사람은 너밖에 없거든.” “그래서 할 거야, 말 거야?” “그런 일이라면 어디 랜트보이나 알아봐요. 난 바쁘니까.” 승현은 카페를 나가려는 지원의 팔을 잡아채 주머니에 명함을 찔러 넣었다. “생각 바뀔걸? 연락해.” 낡아 빠진 탁상공론이나 늘어놓는 임원들, 오더만 기다리며 눈치 보는 직원들. 이런 곳에 내 뼈를 묻으라고? 안 될 말씀. 이제 밤 놀음은 청산하고 진득하니 정착해 회사나 물려받으라는 성화에 가만히 있을 류승현이 아니다. 어디 젊은 놈 허리에 두르고 깽판이라도 쳐 봐? 싶은 찰나. 송지원과 마주했다. 난 연예지에 오르내릴 가벼운 상대가 필요하고, 넌 습작에 필요한 모델이 필요하니 이만큼 쿨한 관계가 어딨어? 잠깐 놀다가 적당히 떼낼 생각이었는데. 굴러 들어온 꼬맹이 하나가 가당치 않게 저를 들었다 놨다 한다. 누구든 제게 사랑을 갈구하는 것들 따윈 질색이었는데 내게 꽂힌 게 분명한 송지원은 아닌 척이다. 그 수많은 스케치들 그거 다 나잖아. 대체 나랑 어쩌고 싶은 건데? 술과 담배, 소음으로 가득한 세상의 끝자락에서 만난 나의 뮤즈. ‘카베쎄라’.
작품 정보
〈카베쎄라(Cabecera) [BL]〉은 차하리 작가의 BL 웹소설이다.
네이버시리즈·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B&M이다.
최근 7일(10/22~10/28)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2 늘어 누적 714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