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본 도서는 기출간 되었던 [빅스노우]의 장편 리메이크작입니다. *두 커플이 번갈아 나오며, 어느 커플의 이야기인지는 공/수 이름으로 된 챕터명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빅스노우’ 이후, 인류는 두 가지로 나뉘었다. 감염자와 면역자. 감염자는 주기적으로 면역자와의 접촉을 원하게 되는 증상에 시달렸다. 이 참혹한 세상에서 그들은 철저히 약자일 수밖에 없었다. 호흡곤란과 발열, 붉은 꽃 모양의 발진은 인류 절반에 내려진 저주였다. 병자의 처절한 고통은 가리고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발진은 이 병의 가장 큰 기만이었다. 그를 안고 담요를 둘렀다. 3309가 잠결에 자토의 품속을 바르작거렸다. 자토는 놀라서 양쪽 팔을 들어올렸다. 이번에는 목이라도 물어 뜯기려나 했는데, 가슴에 따뜻한 볼이 닿았다. 정수리 냄새가 코끝에 스쳤다. 그는 포옹을 처음 해보는 사람처럼 어설피 팔을 둘렀다. 추위 탓인지 잠결인지, 3309의 몸은 따뜻하고 순했다. 그리고 작았다. 꼭 어린 새끼 양을 안고 있는 것 같았다. 자토는 입술을 슬그머니 씹었다. “당신이랑 있으면 길을 잃지 않을 것 같아요.” 밤이 되어도 도망치지 않아도 되는 세상에서 우리가 만났더라면, 나는 당신에게 느끼는 이 감정을 별빛 아래 고백할 수 있었을까. 사랑이나 그 비슷한 감정은 세상이 멸망하면서 함께 멸종되었다. 그 외의 몇몇 감정도 이제는 사치품과 같은 취급을 받았다. 세상은 이제 인간을 포함한 찌꺼기를 안고 가라앉는 난파선이었다. 가라앉는 배에서는 필요 없는 것들을 버려야 하게 마련이다. 쓸데없이 묵직한 이 감정은 가라앉는 세계에서 짐만 될 터다. 아니, 단순한 짐이 아니라 자신을 해치는 해로운 것이었다. 그럼에도 해완은 이 감정을 버리고 싶지 않았다. 고집스럽게도 안고 가고만 싶었다.
작품 정보
〈빅스노우 [개정증보판][BL]〉은 라쉬 작가의 BL 웹소설이다.
네이버시리즈·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앰퍼샌드B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5 늘어 누적 1,194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