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우리의 첫 만남은 전학 간 지 이틀째, 짓이긴 풀냄새가 가득하던 어느 여름 학교 후문 구석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 대걸레를 든 채였다. “여긴 쓰레기밖에 없어.” 말을 마친 양주원은 청소 도구함을 발로 쳤다. “알려 줬으니까 이건 비밀이다.” 비밀인 것치고는 너무 대놓고 그러고 있지 않았나. “그리고 이거.” 양주원이 지갑에서 명함처럼 꺼내 내 손에 쥐여 준 건 주원짬뽕 쿠폰이었다. * * * 주원은 주원짬뽕집 아들로 부모님을 도와 종종 배달을 했다. 배달이 바쁘지도 않은지 부모님의 이혼 후 이른 자취를 시작한 내 방에 매일 놀러 온다. 에어컨도 없는 방이 뭐가 좋다고. 열대야로 잠 못 이루던 날, 주원과 함께 유성우가 떨어지는 하늘을 구경하고 있을 때 나는 소원을 빌었다. 나는 아직도 그 소원을 입 밖으로 낸 걸 후회한다. “저, 선배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 뒤로 방학이 끝나기 직전까지 주원을 보지 못했다. 그리고 스무 살, 그가 다시 나를 찾아왔다. 내게 가까이 몸을 붙인 그에게선 비누 냄새와 함께 머스크향이 났다. “뭐 하는 거예요?” “내가 대답을 못 한 게 하나 있잖아.” “무슨 대답이요.” “네 고백.”
작품 정보
〈그날의 열대야〉는 잇매 작가의 BL 웹소설이다.
네이버시리즈·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허니서클이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10 늘어 누적 646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