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달빛에 드러난 그의 차가운 무표정에 렌은 자기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지만 한 걸음도 제대로 물러나지 못하고 잡혀버렸다. “정말 몰랐나 봐? 그건 또 생각 못 했네.” 얀테는 그대로 렌을 끌어당겨 입을 맞췄다. “그럼 이제라도 알게 해줘야겠네. 네가 나를 그렇게 볼 때마다 내가 너랑....” 억세게 쥐었던 팔을 놓은 손이 허리를 끌어당겼다. 두 사람의 몸이 빈틈없이 맞물렸다. 뒤통수로 파고든 손은 흐트러진 금색 머리카락 사이를 헤집었다. 방향을 바꿔 입을 맞췄다. 렌의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 “뭘 하고 싶었는지.” 렌은 수치심에 차오르는 눈물을 감추기 급급했다. 얀테가 다가올수록 수치심은 흐트러지고 차오르던 눈물은 의미가 퇴색되어 관자놀이를 타고 흘러내렸다. 큰 손이 렌을 일으켜 세웠다. 얀테의 낮고 거친 숨결이 귓속을 파고들었다. “렌. 모든 것이 불확실할 땐 확실한 걸 봐야지.” 얀테는 렌의 턱을 잡아 저를 보게 했다. “지금 여긴 너와 나, 둘 뿐이야. 그냥 즐겨.” 뭘? 얀테의 목소리가 비수가 되어 렌의 귓구멍을 파고들어 머릿속을 헤집었다. “그것 말고 너와 나 사이에 뭐가 있겠어? 아닌가? 다른 게 있나?” 아…. 얀테가 삐뚜름하게 렌을 내려다보았다. 그 눈빛이 다른 게 있으면 안 된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렌은 지금 당장 비키라고 소리치고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걷어차고 싶었지만 난도질당하고 짓뭉개져 핏빛으로 물든 머리와 가슴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작품 정보
〈가릉빈가 [BL]〉은 헬로미니 작가의 BL 웹소설이다.
네이버시리즈·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앰퍼샌드B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11 늘어 누적 804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