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내가 참을 필요가 있을까? 일단 한 발 빼고 싶은데.” 그녀가 듣든 안 듣든 예고는 해 주었다. 노예를 자처했으니 처음부터 주인에게 어떻게 굴복해야 하는지 알게 해 주는 게 좋겠지. 공주처럼 떠받들어 줄 이유도 전혀 없고 오히려 굴욕감을 맛보게 해 주는 게 낫다. 그녀의 순진무구한 표정과 태도에 속으면 머저리인 거다. 준석은 유이설이 씹어먹어도 시원치 않을 원수의 딸임을 상기했다. 제 아버지에게 받은 더러운 피가 흐르는. 그는 여자의 몸을 소파 아래로 내려서 작은 얼굴을 제 허벅지 사이에 두었다. “한국어로 업보라는 말이 있죠. 카르마(karma)가 그것과 비슷한 뜻이지 않나 싶은데.” 두려운 표정을 지은 여자의 턱을 움켜쥐고 보드라운 볼을 쓰다듬으며 알쏭달쏭한 말을 했다. 그녀가 못 알아들어도 상관이 없었다. “미친놈한테 스스로 찾아와서 무릎 꿇고 시키는 건 뭐든 다 한다는 말을 함부로 한 대가에요. 내가 무슨 짓을 해도 잘 감당해 봐요.” 준석은 반짝이는 금장 로고가 박힌 벨트와 버클을 풀고 지퍼를 내리면서 읊조렸다. “입안도 좁아 보이는데 잘할 수 있으려나.”
작품 정보
〈인질 중독〉은 백한송이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리디·미스터블루·네이버시리즈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페퍼민트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15 늘어 누적 3,025였다.
평점은 리디 4.3점(51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