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오랜만이에요, 허승현 씨.” 6년 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후원한 소녀 가장이었던 그 소녀가 승현을 찾아왔다. 교복이 아닌 몸에 딱 달라붙은 원피스를 입고서. “도움이 필요해서 찾아왔나? 얼마를….” “돈이 아니라 허승현 씨 여자가 되려고 왔어요.” “뭐?” “여자친구 없잖아요. 승현은 헛웃음이 터졌다. ”난 어린애에겐 관심 없다고 6년 전에 말했던 것 같은데?“ “나 이제 어린애 아니에요. 스물이라고요."""" 승현은 울컥한 소녀 가장이었던 눈앞의 이 여자와 마주 섰다. “그래, 나이로는 성인이고 여자이긴 하지. 하지만 내 눈엔 넌 여전히 애야.” “그럼, 보실래요? 내가 여자인지 아닌지.” 과감히 제 몸을 드러낸 발칙한 꼬맹이는 급기야. “여자친구가 싫다면 허승현 씨의 파트너도 좋아요.” “너, 파트너가 무슨 뜻인지 알고나….” “잠자리. 그거 하자고요. 나랑.” 너무도 당돌해서 기가 찼다. 6년 전, 그 순수한 소녀 가장은 어디로 가고 이렇게 발칙한 계집이 되어서 왔는지. 승현은 아직 어른 무서운 줄 모르는 이 꼬맹이에게 몸소 알려주기로 했다. “꼬맹아, 네가 먼저 제안한 거니까. 후회도 하지 말고 내 원망도 하지 마라.” “난 자신 있어요. 허승현 씨를 내 남자로 만들 자신.” 자신감 넘치는 발칙한 여자가 되어서 찾아온 유미래를 안은 그날부터. 승현에게 유미래는 더는 후원하던 소녀 가장이 아니게 되었다. 그저 제 성욕을 채워줄 여자가 되었을 뿐. 죄책감, 도덕성 따위는 애초에 없었다. 방탕한 이 도련님에겐. “나 곧 약혼해.” “…….” “돈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해. 전처럼 아무 조건 없이 후원할 테니까.” “난 허승현, 당신에게 뭐예요?” 떨리는 목소리로 묻자, 승현은 담담히 말한다. “6년 전엔 후원 대상인 소녀 가장, 이젠 전 파트너.” “한 번도 날 여자로 느낀 적 없어요? 정말로?” “그래.” “……나한테 정말 아무 감정도 없었어요? 단 한 번도?” 승현은 이젠 가여운 꼬맹이에게 일말의 여지도 주고 싶지 않다. 자신에게 조금의 미련도 남지 않길 바라며 유미래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 “넌 그냥 내 전 파트너였을 뿐이야. 내 욕구만을 채울.” “……알았어요. 다신 우리 보지 말아요.” “바라던 바다. 꼬맹아.” “나쁜 새끼.” 이게 유미래와의 마지막일 줄 알았다. 그래야만 했다. 다른 놈 옆에서 행복하게 웃는 유미래를 보는 순간. 나쁜 남자, 허승현의 때늦은 후회와 미친 집착이 시작됐다. “유미래, 너 나 사랑하잖아.” “사랑했었죠. 아주 많이. 하지만 이젠 아니야. 그러니까 그만 질척거려.” 불과 몇 개월 만에 위치가 바뀌었다. “이젠 내가 널 사랑해. 유미래. 못 해준 것만큼 내가 더 잘할 테니까. 기회를 줘. 내 잘못을 만회할 기회를!” “이거 어쩌죠? 난 그러기 싫어요. 할 수만 있다면 당신을 사랑한 기억, 당신과 했던 모든 걸 지우고 싶어.” 이젠 정말 늦어버렸다고 해도 승현은 멈출 수 없다. 유미래를 향한 이 마음을. “두고 봐, 네가 날 다시 사랑하게 만들 테니까. 그 수의사 새끼보다 더.” “어디, 해볼 수 있으면 해봐요.” 사랑인지, 미친 집착인지 모를. 이 관계의 끝엔 과연 무엇이 남을까?
작품 정보
〈후원자의 품격〉은 찐구르미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리디·네이버시리즈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모던이다.
연재 시작은 네이버시리즈 2026년 9월 1일이다.
완결일은 네이버시리즈 2026년 9월 1일이다.
평점은 리디 2.5점(2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