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네가 이걸 거절하면 어떻게 될지도 생각해야지.” 당황스러움과 충격에 또다시 오른팔이 저려 왔다. 검을 잡는 모양대로 굳어 버리는 손을 움켜잡곤 재빨리 등 뒤로 감추었다. 그러면서도 당혹스러움에 어쩔 줄 모르는 표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표정을 숨기지 못하는 건 기사로만 살아서 그런 처신을 배우지 못한 탓이었다. “네가 거절하면 키안은 평생 동안 내 좆은 구경도 못 하고 죽게 될걸?” 상스러운 말에 귓가로 열이 올랐다. 황제라는 자가 왜 저런 상스러운 말을 하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현실이 너무나 처절하게 인지되어 발악할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황제가 남색을 한다는 건 알았지만, 그게 정말 모든 남자를 안는다는 의미일 줄은 몰랐다. “그, 그 약속을 지키실 거라고 어떻게 믿죠?” “그건 중요하지 않아. 너는 그냥 믿어야 하는 입장인 거지.” 엘라하의 손이 오웬의 가슴을 밀어 그를 침대 위로 쓰러뜨렸다. 오웬은 힘으로 충분히 버틸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저 힘없이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자신은 이미 패배자였으니까. 기울어진 힘의 균형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을 안겨 주었다. “하.” 오웬의 입에서 깊은숨이 빠져나왔다. 눈이 파르르 감기고 깊은 어둠이 찾아왔다. 차라리 보지 않는 편이 나을 것 같아, 그는 깊은 어둠을 택했다. “눈떠. 너를 안는 사람이 누구인지 확실히 봐야지.” 하지만 잔혹한 황제는 그 작은 안식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가련한 기사는 그 명에 따라 모든 것을 바라보고 기억할 수밖에 없었다.
작품 정보
〈황제의 오딜〉은 SISSI 작가의 BL 웹소설이다.
리디·미스터블루·네이버시리즈·카카오페이지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앰퍼샌드B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카카오페이지 13, 미스터블루 8 늘어 누적 13, 1,219였다.
평점은 리디 4.3점(8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