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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작품 소개

지금은 무조건 도망을 가야만 했다. 그것도 필사적으로. 이제 막 자각한 감정은 지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한없이 부피를 키워가고 있었다. 감정을 둘러싼 얇은 피막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몸피를 키워 나갔고, 머지않아 구멍을 뚫고 쏟아져 나올 것이 분명했다. 잠깐이라도 그 순간을 피하고 싶었다. 지수에겐 그 유예기간이 필요했고, 그래서 죽어라 뛰었고, 또 달렸다. 숨이 턱끝까지 차올라 더 이상 내쉴 수 없을 정도가 될 때까지 도망을 쳤는데도, ‘나의 태양’을 자처하는 이는 자비가 없었다. 오히려 지독하고, 짓궂은 편이었다. “지수야, 임지수, 잠깐만.” 저를 부르는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기 시작한다 싶더니, 그녀의 의지와 상관없이 몸이 ‘휙’ 돌려세워졌다. 우희원은 지수가 피하지 못하게 양어깨를 손으로 꽉 잡고는 몸을 숙여 지수와 눈높이를 맞춰 찬찬히 지수의 표정을 훑어보고 있었다. 매일 마주치는 얼굴을 집요하게 살펴대던 우희원의 안면에 미소가 떠올랐다. 그즈음 지수의 얼굴은 집 정원에 달려있던 잎사귀만큼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아… 내 마음을 읽었구나.’ 그의 미소를 본 지수는 속으로 탄식할 수밖에 없었다. 더 이상 뒤로 물러설 곳이 없는 사람의 선택은 단 하나뿐이었다. 앞으로 나가는 것. 그래서 지수는 전진하기로 했다.

작품 정보

〈일식(日蝕)〉은 도현정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리디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도서출판윤송이다.

평점은 리디 4.0점(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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