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어머나! 이런…” 세책가의 출입구가 바로 눈앞인데 옆에서 불쑥 나타난 사내의 발에 걸려 휘청거렸다. 넘어지려는 순간, 사내가 허리를 당겨 안아 앞으로 당겼다. 덕분에 넘어지지 않은 게 다행인데, 사내의 얼굴을 보고 넋을 놓아버렸다. 갓 아래로 반듯한 이마와 초롱초롱하게 빛나는 눈이 그림에 그려진 잘난 사내를 보는 듯했다. 그만큼 현실에선 보기 힘든 인물이었다. “낭자, 괜찮으십니까?” 멍하니 보다가 사내가 물은 뒤에야 정신을 차렸다. “아, 괜찮습니다.” 서둘러 중심을 잡고 서자 허리를 안았던 손이 내려갔다. 외간 사내의 손이 몸에 닿은 것만으로도, 예법을 어긴 듯해서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하지만 그의 얼굴을 보자 그런 예법 따윈 지키고 싶은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이론… 이걸 두고 가실 뻔했습니다.” 사내가 허리를 숙이더니 바로 내 앞에 떨어져 있는 서책을 들려고 했다. 정신이 없어 장옷 안에 숨기고 있던 춘화집이 떨어진 걸 몰랐었다. 그가 펼쳐보기라도 하는 날엔 큰일이었다. 사대부가의 여인이 다른 것도 아닌 춘화집을 가지고 있다는 게 말도 되지 않았다. “신경 쓰지 마시고… 아아…” 나 역시 재빨리 허리를 숙여 춘화집을 집어 들려고 손을 뻗다가 그와 눈이 마주쳤다. 잘나도 지나치게 잘난 얼굴에 다시 시선을 빼앗기고 말았다. 그러는 사이, 그가 먼저 춘화집을 집어 들어 똑바로 서더니 펼쳐봤다.
작품 정보
〈낭자를 그려도 되겠습니까〉는 조진경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리디·카카오페이지·네이버시리즈·미스터블루·조아라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피어스노블이다.
연재 시작은 리디 2026년 6월 1일이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7 늘어 누적 342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