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공주 인형처럼 예쁜 얼굴과 시원한 한여름의 파도처럼 일렁이던 푸른 눈동자. 두 살이 더 많은 나이가 무색하게 늘 순종적이었고, 그래서 더욱 지켜줘야만 했던 소년. “보고 싶었어, 송수빈.” 흐린 기억으로만 남아 있던 첫사랑, 신우현이 돌아왔다. 숨이 막힐 만큼 낯선 남자가 되어. 긴 부재의 틈을 좁히며 다가오는 그에게, 수빈은 한국 생활의 ‘가이드’를 자처했건만……. “……너, 경험 없어?” “응. 내 거 본 여자. 네가 처음이야.” 어느새 야릇한 열기를 내뿜는 ‘밤의 가이드’로 이어지고야 만다. “송수빈. 네가 먼저 시작한 거야.” 담담한 목소리로 선을 넘으며, 맑고 유순하던 푸른 눈동자가 무섭도록 번뜩였다. 공주님을 찾아 헤매던 수빈은 뒤늦게 깨달았다. 제 첫사랑이 너무 야하게 익어 버렸다는 걸. 무려 15년의 시간이 지나는 동안, 먹음직스럽게 잘 여문 과실처럼. * * * “수빈이는 복숭아를 좋아했지.“ “으, 응?” “그것도 우리 집 마당에 열리던 딱딱한 분홍색인 복숭아. 꼭 제 손에 다 담기지도 않을 만큼 커다란 것만 골라 따 먹었고.” 어느새 등 뒤로는 싱크대가, 앞으로는 우현의 커다란 체구가 벽처럼 버티고 서서 수빈을 가둬 버렸다. “같이 먹고 싶은데…….” 저를 내려다보는 우현의 눈빛만큼은 잘 익은 과육을 통째로 집어삼킬 듯이 짙고 뜨거웠다. “수빈아.” 제 이름을 굴리는 저 혓바닥이 달짝지근한 과일청 절임처럼 보였다. 당장이라도 삼켜 버리고 싶을 만큼. “복숭아 먹으러 갈래?”
작품 정보
〈크런치 피치〉는 자용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리디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어필이다.
평점은 리디 4.6점(12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