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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작품 소개

“한서연, 도망쳐.” “뭐라고요?” “도망치라고, 그 늙은 여우 지시대로 내 침대에 기어들어 와서 내 약점 캐낼 배짱 없으면.” “하, 당신이야말로 서 회장님한테 목줄 채워진 강아지 노릇 하기 싫으면, 당신이 진산 포기하고 도망치면 되잖아요. 난 안 도망쳐. 그깟 장기말 노릇 기꺼이 해줄 테니까. 내 뼈를 갈아서라도, 당신을 내 발밑에 무릎 꿇릴 거니까.” “그래, 그렇게 덤벼야지. 지옥이 될지, 널 잡아먹을 내 침대가 될지, 어디 한 번 뼈가 으스러지도록 해보자고.” 재계의 황태자, 진산 그룹 전략기획본부장 서예준, 법무법인 정의 에이스 변호사 한서연. 감정이 거세된 듯 매사 냉철하고 냉혈한인 예준과 업계에서 ‘마녀’라 불릴 정도로 완벽한 논리로 무장한 서연은 만나기만 하면 팽팽한 대치를 하며 서로 물어뜯기 바쁜 앙숙이었다. 하지만, 예준의 할아버지 서 회장과 서연의 할머니 박 여사의 계략으로 두 사람은 정략결혼의 희생양이 되고, 양가 조부모의 강요로 어쩔 수 없이 한집에서 동거를 시작하게 되는데……. [본문 내용 중에서] “당신, 낮이랑 밤이랑 너무 다른 거 아니에요? 낮에는 그렇게 빈틈없으면서…….” 서연이 입술을 예준의 귓가에 가까이 댔다. “밤에는 왜 이렇게 틈이 많아?” 툭. 예준의 손에서 만년필이 떨어졌다. 이성의 퓨즈가 끊어졌다. 그가 거칠게 의자를 회전시켰다. 동시에 그의 손이 서연의 허리를 낚아채 자신 쪽으로 끌어당겼다. “악!” 서연이 중심을 잃고 예준의 허벅지 사이로 쓰러지듯 안겼다. 책상 위에 걸터앉아 있던 그녀의 다리가 자연스럽게 벌어지며 예준의 허리를 감싸는 자세가 되었다. 너무나도 적나라하고 위험한 체위. 두 사람의 얼굴이 코앞에서 마주했다. 예준의 안경 너머 눈동자가 맹수처럼 번들거렸다. “틈이 많은 게 아니라, 네가 비집고 들어오는 거야.” 예준이 낮게 으르렁거렸다. 그는 도망가려는 서연의 뒷목을 큰 손으로 감싸 쥐어 고정했다. “사람을 투명 인간 취급하라고? 이렇게 대놓고 흔들어대는데?” “……그, 그러니까 누가 거짓말하래요?” 서연은 당황해서 말을 더듬었지만, 눈빛만은 지지 않고 그를 쏘아보았다. 그녀의 심장이 예준의 가슴팍에 닿아 미친 듯이 뛰고 있었다. “비즈니스였다고? 웃기지 마.” 서연이 예준의 셔츠 깃을 움켜쥐었다. “당신도…… 기대했잖아, 내가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정곡을 찔린 예준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정적. 서재 안에는 시계 초침 소리와 두 사람의 가쁜 숨소리만이 섞여 들었다. 예준이 천천히 고개를 기울였다. 그의 뜨거운 숨결이 서연의 입술에 닿았다. “그래, 기대했어.” 그가 패배를 인정하듯 속삭였다. “그리고 지금은……, 확인하고 싶어 미치겠군.” 예준의 손이 서연의 허리를 타고 올라와 등줄기를 훑었다. 잠옷 상의 안으로 그의 뜨거운 손바닥이 들어왔다. “이게 비즈니스인지, 아니면…….” 말은 끝맺지 못했다. 예준이 서연의 입술을 집어삼켰다. 책상 위의 서류들이 우수수 바닥으로 쏟아져 내렸다. 하지만 두 사람 중 누구도 신경 쓰지 않았다. 활자로 된 서류 따위보다 지금 서로의 혀가 얽히는 이 젖은 감각이 훨씬 더 진실에 가까웠으니까.

작품 정보

〈증오하는 놈과의 강제 결혼〉은 려희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리디·네이버시리즈·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더로맨틱이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10 늘어 누적 281이었다.

평점은 리디 4.0점(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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