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웹소설

작품 소개

14살은 그간 유예된 불행이 한꺼번에 몰아닥친 해였다. 아버지의 회사는 망했고, 부모님은 돌아가셨다. 한순간에 평범한 사람으로 전락한 아영은 비싼 옷 아래 가려진 본모습을 그제야 마주했다. 내가 잘나서 뭐든 잘 되는 줄 알던 아가씨, 내가 열심히 해서 결과가 좋은 줄 알던 부잣집 아가씨였다. 아영은 그런 자신이 부끄러워 스스로를 세상에서 지우기로 했다. 과거는 잊고, 미래를 꿈꾸지 않으며 투명한 그림자처럼 살기로 결심했다. “누난 좋아하지도 않는 남자랑 결혼을 하면서 사람 마음에 대해 설교를 할 셈이야?” 하지만 아무리 지워도 지워지지 않는 인주 자국 같은 게 옆집 도련님 구찬영이었다. 심장병을 앓아 유난히 희고 투명한 피부. 오랜 세월 집안에 갇혀 지낸 자 특유의 뒤틀린 성정. 그 희고 끈질긴 구찬영 앞에만 서면, 아영은 속이 다 뒤틀리는 것 같았다. 속을 훤히 들여다보는 것 같은 눈이며, 나에 대해 좀 안다는 투로 말하는 것까지 전부 다 짜증이 났다. “내가 여기서 한 달을 있으면 뭐가 달라지는데. 아니, 왜 달라질 거라고 생각하는데.” 하지만 아영은 화라는 걸 낼 만큼 삶에 의욕적이지 않았다. 그저 익숙한 체념으로 짜증을 대신하며, 잘나신 도련님 구찬영을 달관하듯 대했다. 누나가 사실은 날 좋아하고 있다는, 그런 황당한 말을 들었을 때조차 그랬다. “달라지는 게 아니야. 원래 있던 게 드러나는 거지.” 그렇게 생각하든지 말든지. 아영은 그의 말을 개가 짖는 소리쯤으로 취급했다. 오늘, 침대에 묶인 채 깨어나기 전까진 적어도 그랬다.

작품 정보

〈계몽의 시간〉은 꽃그루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네이버시리즈·봄툰·미스터블루·조아라·리디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로아다.

연재 시작은 조아라 2026년 8월 4일, 봄툰 2026년 8월 11일, 네이버시리즈 2026년 9월 10일이다.2026년 10월 20일 기준 연재 회차는 봄툰 39화, 조아라 39화(10월 16일)다.

완결일은 네이버시리즈 2026년 9월 10일, 봄툰 2026년 8월 11일이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8 늘어 누적 470이었다.

리뷰

아직 리뷰가 없어요

첫 리뷰 쓰기

함께 볼 만한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