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오랜만이야, 의사 선생.” 커다란 구둣발이 풀잎 사이로 핀 연약한 들꽃을 짓밟았다. “아니지, 참. 바로 어제 봤잖아, 우리.” 짓밟힌 건 꽃인데, 제 모가지가 남자에게 밟혀 꺾인 것처럼 숨이 턱 막혔다. “너 이 아저씨한테 아주 제대로 구라쳤더라, 애기야. 나이도 구라, 이름도 구라, 직업도 구라. 구라 아닌 건 뭐 있니.” 툭, 떨어진 새하얀 막대 사탕이 흙바닥을 보란 듯이 나뒹굴었다. 동시에 지난날, 제가 이 조폭 아저씨를 상대로 겁도 없이 부려 먹고 갑질했던 기억이 하나둘 떠올라 버렸다. “그, 그건 아저씨랑 아저씨 부하분이 저한테 진실을 말할 시간을 안 주셔서….” “아. 그러니까 우리 애기님께서 구라를 친 것도 다 이 아저씨 잘못이다.” ‘어허이―! 산에서 내려온 숭악한 범이 꽃을 물었구나!’ 신빨 떨어진 점쟁이가 부적이나 팔아먹으려고 발악하는 소리라 여겼는데. 설마하니 그때 그 무당이 말했던 숭악한 범 새끼가 혹시…… “만나 봬서 반갑습니다, 민구라 선생님. 이 몸은 삼원개발 상무 하범호라고 합니다.” 춘삼월을 목전에 둔 초봄의 오후. 아직 피지도 못한 꽃봉오리를 물러, 숭악한 범 새끼가 기어이 제 코앞까지 내려오고야 말았다. illust. maybezin
작품 정보
〈하상무 아저씨〉는 오대리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네이버시리즈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모르포다.
연재 시작은 네이버시리즈 2026년 3월 2일이다.2026년 10월 26일 기준 연재 회차는 네이버시리즈 93화다.
완결일은 네이버시리즈 2026년 6월 15일이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네이버시리즈 3,400 늘어 누적 70.7만이었다.
평점은 네이버시리즈 9.9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