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너무 예뻐, 루시.” 소꿉친구이자 에카르트 후작인 칼라일 에카르트와 결혼한 루시엔. 이대로 앞으로의 미래엔 행복한 일들만이 가득할 줄로만 알았다. 「에카르트 후작은 본 서신을 수령하는 즉시 가문의 전 병력을 소집하여 3일 내로 북부 전선으로 합류하라.」 갑작스러운 소집으로 남편인 칼라일을 떠나보내지 않았더라면 그리고 그 전쟁터에서 칼라일의 부고가 전해지지 않았다면 분명 그랬을 터였다. 절망한 그녀에게 새로운 자리를 마련해 준 것은 항상 곁에서 그녀를 위로해 주던 시동생 데미안이었다. “널 혼자 두지 않을 거야. 약속할게, 루시엔.” 하지만 형의 여자와 결혼했다는 불명예를 혼자서 짊어지려는 데미안에, 그녀는 결국 그의 지옥 속으로 함께 뛰어들기로 결심하는데……. “같이 해. 둘이서 함께 끔찍한 죄인이 되는 거야.” “……후회해도, 늦었어. 루시.” 죽은 남편과 똑 닮은, 체온조차 그를 상기하게 하는 쌍둥이 동생과의 결혼. 그래도 그것으로 조금 평온해지는가 싶었다. 죽은 남편, 칼라일이 되돌아오기 전까지는. “내가 기어이 돌아오겠다는 욕심을 부려서……. 결국 모두를 망쳤어.” 그리고 당연하게도, 루시엔은 그를 외면할 수 없었다. 두 명의 남자. 눈을 감고 몸을 섞는 밤과, 이미 엉망으로 뒤엉켜 버린 관계. 데미안과 칼라일, 그 두 사람 사이에서 루시엔은 자신의 마음이 바라는 답을 찾을 수 있을까? * * * “너희가 날 안았을 때만큼은…… 아무 생각도 안 났어.” 그 말에 데미안의 표정이 흔들렸다. 칼라일이 등받이에서 몸을 떼고 테이블 위에서 손을 한 차례 쥐었다 폈다. “가십도, 칙령도, 누굴 택해야 하나, 누굴 버리는 건가……. 그 지긋지긋한 게 전부 사라졌었어. 그 순간만은, 아무것도 고르지 않아도 됐으니까.” 말해 놓고 나니, 제가 얼마나 추악한 진심을 실토했는지 알 것 같았다. 고작 밝힌 것이, 현실을 잊기 위한 제 욕망의 발로라니. 그들의 품을 이용했다는 고백이라니. 그러나 멈출 수 없었다. “그러니까 나는, 누구 하나도 놓을 수 없어. 놓지 않을 거야.” 그건 아까와 같은, 그러나 의미를 한층 무겁게 둔 채로 되돌린 말이었다. “내가 원할 때든, 너희가 원할 때든…… 나는 너희랑 같이 있고 싶어.” 그녀가 무릎 위에 얹어 두었던 손을 느리게 들어 올렸다. 그러곤 천천히 두 사람을 향해 폈다. 그대로 떨리는 숨을 한 번 삼키고. “지금까지처럼 나를, 안아 줘. 두 사람 다.”
작품 정보
〈데칼코마니, 같은〉은 별나비 작가의 로맨스판타지 웹소설이다.
네이버시리즈·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애프터선셋이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네이버시리즈 0, 미스터블루 23 늘어 누적 1.5만, 282였다.
평점은 네이버시리즈 6.8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