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예뻐서 악녀에게 쓱싹당하는 1초 컷 엑스트라가 되었다. 갑자기 소설에 빙의된 것도 당황스러운데 그딴 이유로 죽어야 한다니. 예쁜 게 죈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내가 왜? 두고 봐. 어떻게든 살아남아서 잘 살아주마. “넌 내가 시키는 대로 하면 된다! 네 주제를 알고 결혼하라면 해!” “싫은데요. 제 주제가 어때서요? 전 젊고, 예쁘고, 재산도 있는데.” “말을 듣지 않을 거라면 당장 이 집에서 나가거라!” “네. 그럴게요.” 그렇게 가문에서 탈주하여 홀로서기를 하던 중, 상처 입은 존잘남을 주워버렸다. 그런데. “우리 집이 어딘데.” ……아니. 그걸 왜 나한테 물으세요. 상처만 치료해 주고 내보내려고 했는데, 기억상실증이라니! 완벽한 인생 계획에 난데없이 잘생긴 불청객이 굴러들어 왔다. 하지만 그 남자가 거짓말쟁이일 줄은 몰랐지. “살고 싶어?” 날카로운 검날을 따라 붉은 피가 흘러내렸다. 입술을 악물고 고개를 들자, 서늘함이 감도는 눈동자가 날 내려보았다. “널 내게 줘.” 위험하고 매혹적인 목소리가 달콤하게 귀를 파고들었다. “그럼 나는 널 위해 무슨 짓이라도 할 거야.” 이런 맹세를 바란 건 아니었는데, 그만 눈앞이 아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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