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벌컥. 영준이 노크도 하지 않고 문을 열었다. “대표님, 데려왔습니다.” 내가 한발 늦게 따라 들어갔다. 대표이사실은 넓었다. 서늘하리만큼 깔끔하게 정돈된 공간, 벽면을 가득 채운 책장과 큰 창이 인상적이었다. 창밖으로는 서울이 장난감으로 만들어진 도시처럼 펼쳐져 있었다. 책상 앞에 누군가 서 있었다. 검은 셔츠, 소매를 반쯤 걷어 올린 팔. 내 시선이 그의 팔목에 머물렀다. 드러난 팔뚝의 선이 놀라울 정도로 선명했다. 힘이 있으면서도 절제된 근육, 셔츠 소매 아래로 살짝 보이는 손목의 힘줄까지. 핏줄이 손등을 타고 올라가 손목 안쪽에서 사라지는 경로가, 이상하게 눈에 박혔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침을 삼켰다. 목구멍이 바짝 말라 있었다. 그의 손. 서류를 넘기고 있었다. 길고 절도 있는 손가락. 그 손끝이 종이를 스치는 소리가 이상하게 명확하게 들렸다. 종이를 다루는 손이었지만, 그 손가락 마디마디에 힘이 서려 있는 게 보였다. 저 손이 무언가를 잡으면, 쉽게 놓지 않을 것 같았다. 심장이 빨라졌다. 왜? 시선이 올라갔다. 손가락에서 손목으로, 손목에서 팔뚝으로, 팔뚝에서 셔츠 소매가 걷힌 경계선을 넘어 어깨로. 어깨가 넓었다. 셔츠 안에서 근육이 움직이는 게 천의 주름으로 전해졌다. 목선. 셔츠 칼라 위로 드러난 목이 길었다. 목젖이 움직이며 침을 삼키는 모습이 보였다. 그 위의 턱선은 칼로 깎은 듯 날카로웠고, 턱선 끝에서 귓불까지의 라인이 너무 선명해서 손가락으로 따라 긋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뭐야. 나 지금 뭐 하는 거야.’ 숨이 얕아졌다. 그리고 입술. 얇지도 두껍지도 않은, 단정한 입술이었다. 살짝 다물고 있는 모양이 무언가를 참고 있는 사람의 입 모양 같았다. 머리는 깔끔하게 넘겨져 있었고, 이마가 드러나 있었다. 잘생겼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했다. 오히려, 위험했다. 이 사람을 보고 있으면 내가 멍청해지는 것 같았다. 생각이 멈추고, 심장만 빨라지는 기분이었다. 그때, 그가 고개를 들었다. 눈이 마주쳤다. 나도 모르게 숨이 멎었다. 순수한보호 스무살여고생 10살차이 사랑은보호야 너는내꺼야
작품 정보
〈이사님의 순수한 목적〉은 리치허니비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리디·미스터블루·원스토리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로망띠끄다.
최근 7일(10/22~10/28)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17 늘어 누적 214였다.
평점은 리디 5.0점(1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