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주인은 인형을 고치려 했고, 인형은 주인을 잘게 부수기로 했다. 그러다 결국 같이 부서지기로 했다. “가자, 네가 파묻히고 싶다던 그 어둠 속으로.” 그가 나를 갤러리 밖으로 끌고 가면서 물었다. “오늘인가요?” 모강혁의 발걸음이 멈췄다. 그가 고개를 까딱이며 나를 내려다봤다. “죽는 게.” 내 목소리엔 공포도, 미련도 없었다. 마치 오늘 날씨를 묻는 사람처럼 담담했다. 그는 잠시 침묵하더니, 이내 내 뺨을 커다란 손으로 감싸 쥐고 가식적으로 웃었다. “아니. 너한테 죽음은 너무 과분한 사치지. 축하해. 이제 넌 정말 나밖에 없어.” 강혁이 내 귓가에 못을 박듯 속삭였다. 나를 세상에서 완전히 도려냈다는 그의 자부심. 하지만 나는 그의 품에 안긴 채 짧은 헛웃음을 내뱉었다. “하......” 나는 고개를 살짝 돌려, 여전히 여유로운 미소를 짓고 있는 그를 올려다보며 무미건조하게 대답했다. “그럼 늦었죠. 이미 아무도 없었는데.” 모강혁의 미소가 찰나에 멈췄다.
작품 정보
〈함부로 수리하지 마세요〉는 요망더지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리디·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가로수길이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75 늘어 누적 184였다.
평점은 리디 4.3점(3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