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지 말아야 할 것을 듣고야 말았다. 아니, 듣기나 했던가. 듣지도 못했으나 들은 게 되어버렸다. “어디까지 들었지?” 한량의 가면을 벗어던진 해국의 왕자. 싸늘한 낯으로 묻는 그에게 불과 열흘 전만 해도 일자리를 구걸했던 홍은 서늘한 눈빛에 목덜미가 소름끼치도록 차가워졌다. 일자리를 주겠다던 약속은 간데없고, 매서운 칼날만이 홍의 턱밑을 겨누었다. 그에게는 딸린 동생이 셋이나 되는, 가난하고도 평범하기 그지없는 홍의 목숨 따위는 벌레보다 못했다. 그럼에도 홍은 살아야 했다. 무슨 짓을 해서라도. “어떻게 하면 믿어주시겠습니까?! 무엇이든 하겠습니다……!” “그래. 그럼 어디 네 쓸모를 증명해 봐.” 비뚜름하게 올라간 입꼬리. 가소롭다는 듯 내려다보는 오만한 눈빛. 할 수만 있다면 그 낯짝을 짓이겨버리고 싶었다. “내가 주는 세 가지 임무를 무사히 수행한다면, 그토록 원하던 상단에서 일하게 해주지.” 목숨을 건 계약. 살아남으려면 해내야 한다. 이 진창에서 벗어나려면, 그가 하라는 대로 해야 한다. “좋아해.” 그랬던 그가, 나를 마음에 품었다고 한다. 감히. 딸린 동생만 셋, 해국의 소녀가장 해국의 비주얼 공격성 만렙 둘째 왕자 목숨을 건 계약 관계 죽었다면, 그게 바로 네 운명이었겠지
〈홍염: 붉음에 물들다〉은 하사한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리디에서 완결된 작품이다.출판은 로망띠끄에서 맡았다.
태그는 10%할인, 가상시대물, 계략남, 계약연애/결혼, 까칠녀이다.리디 평점은 5.0점이다.누적 조회 수는 1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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