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군이 아닌 영물은 영신으로 등선하더라도 결국 산 기운에 눌려 죽는다. 희락산의 주인 치웅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흉포해진 산 기운에 땅은 무섭게 뒤틀렸고, 그 기운을 받아 내느라 그는 새파랗게 얼어붙었다. 그런 치웅 앞에 영영이 굴러떨어진 건 그때였다. “영영이 산 주인께 인사 올립니다.” 겁에 질려 덜덜 떨었으나 달리 오갈 곳 없던 영영은 감히 영신에게 머물게 해 달라 빌었다. 그러나 그의 거처는 희락의 기운이 진하게 고인 곳. 산 것에게는 특히 해로울 터였다. “사정은 딱하나 이곳은 금지(禁地)이니라.” 가여운 이를 내쫓는 건 그로서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특히나, 애걸하는 것이 희고 여린 미인이라면 더더욱. 하나 이렇듯 곱고 어여쁘기에 더더욱 내보내 살려야 했다. 그렇게 매달리는 영영을 끌어내려 붙잡았을 때였다. 아…! 스치듯 닿았던 피부를 타고 저릿함이 둘을 관통했다. “너는 대체… 무엇이지?” 얼어붙었던 치웅의 손이 말끔히 녹았다. 성큼 다가서는 그의 모습에 영영이 마른침을 꼴깍, 삼켰다.
〈희락〉은 클람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리디에서 만날 수 있으며 현재 연재 중이다.출판은 새턴에서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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