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탈덕할 건데요. 진짜 탈덕할 거거든요? 저 진짜 탈덕했단 말이에요! 단순히 내 가수의 공연을 보고 싶다는 욕심에서 시작한 알바였다. 그의 대기실을 청소하는 행운에 기뻐한 것도 잠시! 도둑에 침입자로 몰려 버렸다, 어이없게도! 다행히 오해는 풀렸지만, 무언가에 끌리듯 해준과 하룻밤을 보내고 속절없이 그의 연락을 기다리기만 한다. 겨우 지웠다 생각했는데, 다시 마주친 이 남자. 내 이름도 모르는 이 남자가 밉지만, 싫지는 않다. 그렇게 자꾸만 그에게 끌려 들어가다 우연히 듣게 된다. 이 남자가 나에 대해 지껄이는 비수 같은 단어들. 이제 그만 내 인생에서 꺼져 주시겠어요? 내 가수와 우연히 보낸 하룻밤 이후, 인생의 목표가 탈덕이 되어버린 이소하의 지독한 몸부림. 치명적인 이 남자, 강해준에게서의 탈덕. 정말 가능한 건가? 이소하의 고군분투 ‘명랑소녀 탈덕기’ 커다란 화장대 거울 속에는 강해준, 그가 있었다. 이소하가 진심으로 사랑했고 여전히 사랑할 수밖에 없는, 모든 것이 완벽한 아름다운 개, 자, 식. 소하는 감히 그의 얼굴을 날릴 깜냥도 없으면서 주먹을 불끈 쥐었다. 드디어 이소하가 삼 년간 했던 긴 짝사랑 아니, 덕질이 종료되어야 할 순간이 왔다. 멋지게, 그리고 냉정하게. “오빠……. 아니. 강해준!” 꿀꺽, 마른침을 삼키고 오래간 준비했던 말을 토하듯 입 밖으로 뱉었다. “저, 오늘부로 탈덕하겠습니다!” 대기실 안엔 아주 짧은 정적이 흘렀다. 곧 해준의 어깨가 어이없다는 듯 들썩였다. 아주 재미있는 예능 프로라도 보고 있는 사람처럼 입꼬리를 삐딱하게 늘여 웃었다. 당신은 여전히 내가 우스워? 이렇게 갈기갈기 찢겨 빛을 잃어가고 있잖아. 왜 내가 이런 우스운 말 따위로 이별을 고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냐고! 말아쥔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못 들었어요? 나 강해준 당신 팬 이제 그만하겠다구요.” 삽시간에 웃음기가 가신 해준의 얼굴이 검게 굳었다. 굵은 속눈썹이 소하를 향해 제멋대로 비틀거렸다. “다시 말해 봐.” 목덜미에 소름이 돋을 만큼 굵은 해준의 목소리가 낮게 깔렸다. 그는 자신이 무슨 짓을 하든 소하가 제 곁에 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남자였다. 어림없어. 벗어날 거야, 이번엔 진짜야. 두고 봐. “이소하, 네가 지금 무슨 말을 한 건지 알아?” 사랑에 마지않던 그는 소하의 이름 석 자를 기억해 정확히 불러주었다. 그날 밤 걔가 아닌, 이소하. 이제야…….
〈오늘부로 탈덕하겠습니다[외전선공개]〉은 이라키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네이버시리즈에서 만날 수 있으며 현재 연재 중이다.출판은 러브홀릭에서 맡았다.
네이버시리즈 평점은 7.0점이다.누적 조회 수는 8,300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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