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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작품 소개

“마님. 제발…… 살아주십시오.” 유례없는 풍랑을 만났다. 배가 가라앉고 있었다. 의지할 거라곤 판자 하나. 그리고 도성 남부 관아 소속 관노인 운개에게 거리낌 없이 자신의 이름을 알려주고, 뱃멀미에 도움이 되는 약을 나눠주는 이상한 마님. 죽을힘을 다해 판자와 마님을 안고 밤새 버텨 닿은 곳은 섬. 아무도, 어떤 것도 없는 바다 위 점. 양반가 며느님인 마님에게 바라는 건 그저 하나. 구조선이 올 때까지 함께 살아달라는 것. 물고기도 잡아주고, 잘 곳도 마련하며, 불까지 피워 어떻게든 건사할 테니 그저 살아만 달라는 것. 유일하게 남은 이가 이 천것이라 해도 살아주시는 것. 하지만…… 정말 그것뿐일까. “내가, 내가…… 무서워서 그래.” 죽어야 마땅했다. 외딴 섬에 시커먼 사내와 단둘이라. 아무리 목숨을 구해준 은인이라 해도 그녀는 엄연히 지아비가 있는 아녀자. 그런데 살아달란다. 분명 천한 관노인데도 단정하고 진중한, 하여 모두의 신임을 받던, 이미 배에서 진즉 길소은 그녀의 목숨을 구했던 이가 그리 애걸한다. 하여 살려 했다. 그저 구조선이 올 때까지 버티려 했다. 아무리 고단하고 비참한, 허울뿐인 양반가 며느리의 삶이라 해도 어머니를 위해 다시 돌아가야 한다고 여겼다. 하지만…… 정말 그것뿐일까. “괜히 비린내만 배십니다. 이런 잡다한 일은 모두 제가 하면 됩니다. 여러모로 불편하시겠지만, 제가 최선을 다해 방도를 찾아볼 테니 구조선이 올 때까지만 견뎌주십시오.” 너무나 다정하여. 너무나 자상하여. 소은은 한 번도 받아보지 못한 과분한 것들. 우리는 돌아가야 할까. 아니. 돌아가기를 바라는 걸까. 더는 노비와 마님이 아닌 채로 속절없이 서로를 향하는 우리는 이제 어찌해야 하는 걸까.

작품 정보

〈배〉는 서묵히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리디·원스토리·네이버시리즈·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조은세상이다.

2026년 10월 13일 기준 연재 회차는 원스토리 62화다.

완결일은 원스토리 2026년 8월 12일이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8 늘어 누적 470이었다.

평점은 리디 4.7점(3명), 원스토리 5.0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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