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사채업자들에게 붙잡혀 사기꾼 무당이 된지 어느덧 2년차에 접어든 윤서아. 나름대로 이름날리며 큰 손님들을 받아봤지만, 이런 거물은 처음이다. 태성건설 전무이사, 태범석. 그런데 거물 중에 거물인 그가 미쳤다는 소리는 들어본 적 없었다. “손님, 죄송하지만 제가 땅 볼 줄은 몰라서요. 이런 건 지관(地官)에게 가셔야 합니다.” “땅 보러 온 거 아닌데.” “네?” “나 보살님이랑 결혼하러 온 거예요.” “예?” 결혼이라니. 제정신이 아니다. 거물은 집요하기까지 했다. “…손님, 물론 손님께서는 아주 괜찮으시죠. 저한테는 과분할 정도랍니다. 그러니 저보다 좀 더 어울리는 여성분을 찾아가시는 게 좋지 않을까요?” “그래서 찾아왔잖아요.” “예?” “난 보살님이 나랑 제일 어울릴 거 같아요. 어때요?” “하하, 손님 고집이 있으시네. 그럼 저희가 잘 어울리는지 점을 한번 봐 볼까요?” 촤르르. 쌀알이 상 위에 흩어졌다. 홀수로 떨어지면 길이요, 짝수로 떨어지면 흉이다. 그녀는 흩어진 쌀알의 개수를 세어 보았다. 홀수다. 그것도 가장 길하다는 숫자인 7로 떨어지는 17알. ‘…아니야, 우연이겠지.’ 그러나 불안한 예감은 틀린 적이 없었다. “궁금해요, 내 몸? 그럼… 보여 줄까요?” 서아는 지극히 현실적인 사람이었다. 못 먹는 감은 찔러도 보지 않고, 못 오를 나무는 쳐다보지도 않는다. 그를 먹는 순간 탈날 거라는 걸 알면서도 먹어 버렸다. “…네.” “보여 줘요, 범석 씨.” 차라리 서아는 태범석이 그녀를 가지고 놀다 버려주기를 바랐다. “…바다가 보이는 곳이면 좋겠어요.” 태범석과 자신의 궁합을 봤을 때 나왔던 열일곱 개의 쌀알. 역시 그건 단순한 우연에 불과했다. 그와 자신의 궁합은 맞지 않았다.
작품 정보
〈블로커(Blocker)〉은 도하은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리디에서 연재 중이며 출판사는 에피루스다.
연재 시작은 리디 2026년 9월 2일이다.
평점은 리디 4.4점(46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