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사업 실패와 파혼을 동시에 겪은 후 지독한 워커홀릭이 되어버린 남자, 윤도준. 모니터 속 숫자에만 매여 살아가던 그의 삶에 낯선 감정이 번지기 시작했다. 도준은 아까부터 그녀의 모습을 티 나지 않게 관찰하는 중이다. 몇 가닥의 머리카락이 흐트러져 있는 하얀 목덜미를 지나 작은 귓바퀴까지 올라간 그의 시선이, 옅은 갈색 눈동자를 처마처럼 덮고 있는 긴 속눈썹에 다다랐다. 볼 때마다 예쁘다고 생각했던 볼우물과 도톰한 입술에서는 시선이 좀 더 오래 머물렀다. 웃을 때마다 까딱거리는 작은 두 발도, 단정하게 정리된 하얀 손톱도 귀엽다. 도준은 그녀의 코끝에 갈색 점이 있다는 것도 오늘 처음 알게 되었다. 한 장, 한 장 사진을 찍듯이, 이상윤이라는 사람을 오늘 처음 보는 것처럼, 정중하고 세심하게 그리고 한없이 다정한 눈길로 도준은 그녀를 담고 또 담았다. 누군가를 이렇게 홀로 갈망하는 것이 처음이어서일까? 사랑이니 연애니 처음 하는 것도 아니건만, 그녀로 인해 애타는 마음과는 다르게 바라보는 그의 눈길은 사붓사붓하기 그지없었다. 갓 입사한 막내 직원 이상윤. 8살이나 어린 그 작은 여자를 눈에 담은 순간부터 윤도준의 삶은 달라졌다. “상윤 씨, 나 좋아해요?” 고개를 비스듬히 내려 상윤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이 어루만지듯, 그녀의 얼굴 여기저기를 스치며 흩어졌다. 난데없는 질문에 놀란 눈동자가 순식간에 커졌다. “말해 봐요. 나 사랑합니까?” 메마른 도준의 가슴에 작은 씨앗처럼 흩뿌려진 마음이, 꽃이 아니라고 몇 번을 뒤적이며 외면하였던 그 마음이, 눈비 맞고 바람에 흔들리던 겨울을 지나 봄비가 흩날리던 어느 봄날, 마침내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났다.
〈사랑하는 이상윤〉은 기회주의자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리디에서 완결된 작품이다.출판은 로아에서 맡았다.
태그는 나이차커플, 능력남, 사내연애, 상처녀, 순정녀이다.리디 평점은 4.2점이다.누적 조회 수는 294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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