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중에서> 터질 것 같은 마음에 미친 듯 차를 몰고 온 곳이 겨우 이곳이었다. 자유로를 정신없이 달린 것까지는 기억이 났지만……. 사법연수원 정문 앞에 차를 멈추고서야 하정은 제가 어딜 향해 달려왔는지 깨닫고 입술을 깨물었다. 하! 기가 막힌 한숨 소리가 절로 흘러나왔다. 사람들의 인적이 없어 썰렁한 연수원. 와봤자 보고 싶은 이는 이미 떠나간 지 오래인데 여길 왜 왔을까. 스스로를 자책하며 차창 밖으로 보이는 하늘을 무심히 바라보았다. 금방이라도 비를 뿌릴 듯 짙은 구름과 흐린 하늘은 나직하게 갈앉아 있었다. 핸들을 꽉 쥔 하정은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눈물을 참느라 잔뜩 인상을 쓰고 눈을 감았다. “최악이다, 이하정.” 누구에게 이해를 받을 수 있다 생각하지 않지만 스스로에 대한 모멸감을 참을 수 없어 결국 이곳으로 도망쳐 온 건가. 그래 봤자 이곳까지 맹렬히 달려온 마음은 이기심일 뿐이다. 금방이라도 감은 눈을 뜨면 그가 보일 것 같지만 아무리 기다리고 또 기다려도 그의 모습은 보지 못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섣불리 서럽게 감은 눈을 뜨지 못한다. 하정은 갈 곳을 잃은 것처럼 핸들만 힘주어 잡고 있던 손의 힘을 풀고, 뾰족하게 날이 섰던 마음을 애써 달랬다. 미치겠다. 어디 한군데 마음 둘 곳 없이 외롭고 힘들어 모든 것을 다 놓아버리고 싶지만, 그게 되지 않기에 가슴은 서러움만 그득 고인 창고 같다. 길을 잃은 것처럼 허한 마음이지만 정신을 차려야 한다. 얼마나 그러고 있었을까. 가방 안에서 휴대전화의 얕은 진동음이 그녀의 상념을 깨웠다. 절망과 무기력 감에 손가락 하나 까딱하고 싶지 않았지만 감은 눈 안으로 동생 하진의 얼굴이 스치자 눈꺼풀을 들어 올렸다. 그녀의 손길이 급하게 움직였다.
〈키스해 주겠니[19세 완전판]〉은 정(情)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카카오페이지에서 완결된 작품이다.출판은 시크릿e북에서 맡았다.
태그는 까칠남, 삼각관계, 상처남, 속도위반, 순정남이다.누적 조회 수는 61회이다.
리뷰를 불러오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