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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작품 소개

차지율의 척박한 세상엔 여하준이 전부였다. “……나.” 입을 열고서도 지율은 선뜻 말을 뱉지 못했다. “유산했어요.” 유산되었다는 의사의 선고를 듣는 순간, 지율이 억지로 붙들고 있던 끈이 끊어졌다. “병원도 바꾸고 아기집도 확인했다지만 불안정한 임신이었다지.” 하준이 대수롭지 않게 대꾸했다. “우리 ……이혼해요.” 넥타이를 던지고 막 단추를 끄르던 하준의 손짓이 그대로 멈추었다. “이혼 사유는 성격 차이로 해요. 유책 배우자는 제가 할게요.” 도무지 멈출 생각 없어 보이는 지율의 행동에 하준이 미간을 확 찌푸렸다. “무슨 말 같지 않은 소리야.” 애초에 성격 차이가 있을 게 있나. 차지율이 여하준에게 다 맞추고 있던 실정인데. 그가 픽, 웃었다. 지율이 콘솔 서랍을 열어 종이를 건넸다. “혼전 계약서라.” 하준이 입술을 지그시 비틀었다. 「3년 안에 아이를 갖지 못하면 차지율은 여하준과 합의 이혼한다. 이는 을, 차지율의 귀책으로 인한바, 위자료나 재산 분할은 따로 청구하지 않는다.」 “아직 3년 안 지났어.” 하준이 씹어뱉듯 말했다. 새까만 동공 아래 집착이 자글자글 끓었다. “무슨 말이에요?” 지율이 바스락거리며 시선을 떨구었다. 하준은 두 팔로 콘솔을 짚고 그 안에 지율을 가두었다. 이내 못마땅한 듯 혓바닥으로 갈라진 그녀의 입술을 지분거렸다. “3개월 안에 임신하면 당신도 그 같잖은 이혼 요구 접어.” 하준은 몹시도 비효율적인 계산을 두드렸다. “배란기부터 결혼기념일까지 매일.” 기민하게 살피던 하준이 그녀의 턱을 지그시 문질렀다. “하루도 빠짐없이.” 고집스럽게 다물린 붉은 입술을 제 입술로 짓뭉갠 그가 작은 턱을 아플 정도로 세게 들어 올렸다. “싸지를 거야.” 지율이 새어 나오는 신음을 억지로 삼켰다. “셀 수 없이 흘레붙어도 임신하지 않으면 그땐, 이혼 생각해 보지.” 지율은 어처구니없는 제안에 말문이 막혔다. 날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이혼은 왜 안 된다는 거야?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눈동자는 그녀의 혼란을 집어삼킬 듯 까맣고 또 까맣게 변했다. 마치 블랙홀처럼.

작품 정보

〈비효율적 임신〉은 델라피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리디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로즈벨벳이다.

평점은 리디 4.0점(1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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