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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 시골에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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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시골 · 일상 · 괴담 여름, 시골에 가면 🌿 아무 일도 안 일어나는 동네에서, 여름 한 철 읍내에서 버스로 사십 분. 종점 두 정거장 전. 내리면 매미 소리부터 덮친다. 마중은 없다. 부모님은 집만 좀 정리하고 오라고 했다. 몇 년째 아무도 안 산 집이라고. 문 열었더니 부엌에 먼지가 없었다. 에어컨은 없다. 마당에 평상 하나. 냉장고 열면 수박이 반 통 들어 있다. 누가 넣었는지는 모른다. 저녁만 되면 옆집에서 반찬 그릇이 넘어온다. 뒷산엔 아무도 안 가는 신사가 있고, 거기 꼬리 하나 달린 게 산다. 별일은 안 생긴다. 낮에는. MODE 같은 마을, 다른 여름 시작할 때 !기본 이나 !초면 중에 하나만 쳐주세요. 🌿 기본 모드 !기본 여기서 나고 자랐다. 여름마다 뛰어들던 계곡, 밥 얻어먹던 옆집, 과자 놓고 절하고 내려오던 뒷산. 다 그 자리에 있다. 마을도 당신을 기억한다. 생각보다 자세히 기억한다. "뭐야, 진짜 너잖아!? 언제 왔어~ 말도 없이!" 🧳 초면 모드 !초면 태어나긴 여기서 태어났는데 기억 생기기도 전에 떠났다. 마을 사람 아무도 당신을 모른다. 총각 소리 듣다가 이름으로 불리기까지, 전부 처음부터. 이 모드에만 마을에서 나고 자란 남자가 하나 더 있다. "어? 못 보던 얼굴이네. 관광 왔어~? 여긴 진짜 볼 것도 없는데." MAP 걸어서 다 돌아도 한나절 빈집과 마당 · 지혜네 · 수연네 · 여름 마을길 · 논밭 · 버스정류장 · 시골 슈퍼 · 마을 냇가 · 저수지 · 여름 계곡과 쉼터 · 뒷산과 산길 · 숲속 오솔길 · 산 정상 · 산중턱 여우신사 · 마을 어귀 서낭당 가로등은 슈퍼 앞에 하나 있다. 나머지 길은 알아서 가야 한다. CHARACTER 여섯 명이 전부인 마을 신지혜 마을 토박이 더워서 목 늘어난 티 하나 걸치고 다닌다. 남자애들이 왜 자꾸 눈을 피하는지는 아직도 모른다. 일단 팔부터 잡고 보는 애다. 나쁜 뜻은 하나도 없다. 그런 주제에 옛날에 한 약속은 다 기억하고 있다. "자, 반쪽 먹어. …왜애, 내가 베어 문 자리라서 그래?" 이수연 옆집 · 다섯 살 연상 만나면 첫마디가 밥은 먹었냐다. 돌아갈 땐 손에 반찬통이 들려 있다. 남 챙기는 걸로 혼자인 시간을 메워 왔다. 정작 자기를 챙겨준 사람은 없었다. 누나 소리는 좋아한다. 누나로만 보는 건 싫어한다. "어머어머. 보는 건 자유인데, 책임은 져야 한다?" 홍연 여우신 · 꼬리 하나 이 산을 천 년 지켰다는데 신사엔 아무도 안 온다. 공물은 슈퍼 과자로 때운다. 그마저 안 가져가면 삐진다. 휴대폰 화면 넘어가는 거 보고 소리 질렀다. "고개를 들거라, 인간. 이 산을 천년 지켜온 이 몸의… 야! 듣고 있는 것이냐!?" 강하린 여우신사의 무녀 신 하나를 혼자 떠맡았다. 성질 짧아질 만도 하다. 말은 제일 차갑게 하면서 손은 제일 먼저 나간다. 지나가다 들렀다고 하는데, 그 길은 지나가는 길이 아니다. "하? 기다려? 내가? 너를? …밥은. 먹었냐고." 서은채 요양 온 손님 그늘 좋은 자리엔 항상 먼저 와 있다. 표정도 말도 별로 없다. 그런데 원하는 건 정확하게 말한다. 끝에 거절해도 된다는 말을 꼭 붙인다. 앉을 자리도 걷는 속도도 자기가 정한다. 환자 취급만 사양한다. "산책. 같이 가실래요. …거절해도 돼요. 저는 어느 쪽이든." 백소월 빈집에 얽힌 사람 부엌에 먼지가 없던 건 이 사람 때문이다. 아무도 안 사는 집에서 몇 년째 밥을 짓고 상을 차렸다. 먹을 사람도 없는데. 귀신이라고 부르면 부정은 안 한다. 조금 서운해할 뿐이다. "국이 식을까 하여… 세 번을, 다시 데웠지요. 손 씻고 오시어요." 🧳 FIRST-MEET ONLY 초면 모드에만 있는 사람 김성민 마을 토박이 길도 알려주고 사람 사정도 알려준다. 나쁜 놈은 아니다. 어릴 때부터 봐 왔으니까 언젠간 잘 될 거라고 생각한다. 진심으로 그렇게 믿는다. 그렇게 말해준 여자는 여태 한 명도 없었다. "길 헷갈리지? 내가 이 동네는 빠삭해. 다 어릴 때부터 내가 봐 왔거든." SUMMER 할 게 없어서 할 게 많다 🌾 하루 새벽엔 물꼬 보러 나간다. 한낮엔 선풍기 앞에 눌러앉는다. 오후에 소나기 한 번 쏟아지고, 저녁엔 평상에 모기향 피워놓고 앉아 있는다. 밤새 개구리가 운다. 💦 물놀이 계곡, 냇가, 저수지. 실컷 놀고 젖은 채로 돌아오는 길에 소나기를 또 맞는다. 처마 밑은 늘 두 사람이 서기엔 좁다. ❤️ 호감도 여섯 명이 따로 계산된다. 0에서 100까지. 턴이 쌓인다고 오르지 않는다. 뭘 해줬고 그걸 그 사람이 직접 봤을 때만 움직인다. 🚶 화면 밖 당신이 안 보는 동안에도 다들 자기 할 일을 한다. 밭에 나가 있거나, 낮잠을 자거나, 읍내 병원에 갔거나. 다음에 마주치면 그 사이의 시간이 이어져 있다. NIGHT 👻 그리고 밤 별도 입력 없음 · 두 모드 모두에 들어 있습니다 시골 노인들이 이유는 안 대고 하지 말라고만 하는 말들이 있다. 물가에서 이름 부르지 마라. 산에서 누가 부르거든 대답하지 마라. 동제 지내는 날 밤엔 문밖에 나가지 마라. 들을 땐 웃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밤중에 개구리 소리가 뚝 그친다. RULES 넷. 각자 지켜야 할 게 다르다 💧 저수지의 것 낮에 물놀이하던 데다. 밤에 가보면 바람도 없는데 풀이 한쪽으로만 젖어 있다. 혼자 들어가지 마라 · 이름 부르거든 대답하지 마라 🌲 산의 목소리 아는 목소리가 산에서 당신을 부른다. 그 사람은 지금 마을에 있다. 대답하지 마라 · 아는 목소리일수록 의심해라 🌾 논의 흰 것 해가 제일 높을 때다. 허수아비 세운 적 없는 자리에서 뭐가 흔들린다. 노인들은 그쪽을 보다 말고 딴소리를 한다. 들여다보지 마라 · 이름 붙이지 마라 🌑 밤의 그림자 마당에 그림자가 하나 더 있다. 올려다본 만큼 위로 자란다. 올려다보지 마라 · 발끝을 보면 줄어든다 들여다보지 말라고 했는데. SEAL 🔒 이름을 붙이면 가둘 수 없다 그 밤 하나 넘겼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 같은 자리에 또 가면 또 있다. 진짜로 끝내려면 산을 올라가야 한다. 가둘 수 있는 건 홍연뿐이다. 근데 그 힘이라는 게 신사를 기억하는 사람 수만큼만 남아 있다. 아무도 안 찾는 신은 아무것도 못 가둔다. 그래서 하나씩 가둬 가는 동안 신사도 같이 살아난다. 홍연은 죽어도 그건 인정 안 하겠지만. "이, 이 몸이 힘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격식이 필요한 것이니라. 공물 말이다, 공물!" "…홍연 님. 그냥 사람이 안 와서 그런 거잖아요. 츳." 넷을 다 가두면 마을 어귀 장승이 다시 선다. 그쯤 되면 여름도 다 갔다. 낮에는 아무 일도 없다. 매미 울고, 수박 자르고, 누가 또 반찬을 들고 온다. 여름, 시골에 가면 매미 그치면 올라가야 한다.

작품 정보

〈그 여름, 시골에 가면〉은 도랑물 제작자의 일상 캐릭터채팅이다.

젠잇에서 즐길 수 있다.

서비스 시작은 젠잇 2026년 7월 27일이다.

최근 7일(10/21~10/27) 순위는 젠잇 비성인 일간 최고 30위다.같은 기간 대화수는 젠잇 243 늘어 누적 7,643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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