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윤은 호흡을 고른 뒤 입을 열었다. “…이제, 나 싫어…?” 싫어서 그러는 거야? 도윤이 내뱉은 조용한 물음에 키보드 위에 올려져 있던 그의 손이 일순 동작을 멈췄다. 차위언은 고개만 틀어 시선을 주었다. “와-이건 좀, 웃겼다.” 무표정한 얼굴로 하는 말에 도윤은 힘주어 입술을 다물었다. “…….” “…그게 가능했으면 이 지랄을 안 하지.” 어렴풋이 좁혀지는 미간에는 시선을 내렸다. 저를 손쉽게 난도질하고 태연히 다정한 척 구는 남자 앞에서 도윤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화난 거면…마음 풀릴 만큼 나 때리면 안 돼?” 자신이 제대로 감당할 수 있는 건 폭력뿐이었다. 이제야 그 사실을 고통스러울 정도로 실감했다. 그러자 웃음기 띤 목소리가, 그러나 그의 표정만큼 굳은 말투가 답했다. “내가 널 왜 때려. 우리 친군데.” 툭-, 마음이 꺾이고. “내가, 내가 잘못했어…진짜 내가 잘못했어 위언아. 제발.” 흐느낌을 닮은 말들이 새어나갔다. 감정을 죽이려 노력했으나 실패했다. 차위언이 성가시다는 듯 말하며 도윤 쪽으로 몸을 틀었다. 한 손으로는 탁, 소리를 내며 랩톱을 닫았다. “도윤이 너 잘못한 거 없어. 누가 봐도 잘못은 내가 했는데, 너도 알잖아. 사과는 내가 해야 되는 거.” “하아…흐…” 숨들이 버글버글 엉켜서 목구멍을 조였다. “고개 들어, 도윤아.” 단조로운 명령에 이끌리듯 이마를 들었다. 그러자 시선을 맞춰오던 그가 싱긋 입꼬리만 올려 웃었다. 태연한 말도 따라붙었다. “근데 내가 사과할 생각이 없네?“
〈정교한 불행〉은 이도링고 작가의 현대물 웹소설이다.리디에서 완결된 작품이다.출판은 윤송블린에서 맡았다.
태그는 BL 소설 e북, 계약, 광공, 굴림수, 다정수이다.리디 평점은 4.5점이다.누적 조회 수는 482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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