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오윤주 씨. 그렇게까지 비싸게 굴 건 없잖아요, 이제 와서.” “비싸게…….” 13년 동안 전부라 믿었던 연인의 배신. 남은 것은 직장 동료의 임신 소식과 그의 이름이 나란히 적힌 청첩장 한 장뿐이었다. 그러니까 애초에 값을 따지고 한 행동이 아니었다. 여자는 세 번만 만나도 질린다던 남자, 진재의와 몸을 섞었던 건. “저는 좀 비싸게 굴면 안 되나요?” 그깟 섹스, 서로 같이 즐겼다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그에게 마음이 흔들려 버린 지금은 경우가 달랐다. 어차피 끝이 뻔한 관계라면, 윤주가 먼저 돌아섰다. “네, 팀장님 눈에는 제가 쉽겠죠. 이해해요.” “오윤주 씨.” “팀장님은 그동안 제 반응 관찰하면서 재밌었을 거예요. 최의찬이랑 연애하다 뒤통수 맞은 것도 웃겼을 거고, 그렇게 헤어진 지 얼마나 됐다고 또 남자에게 휘둘리나 한심하기도 했을 거고.” “그렇게 함부로 말하지 말고, 내 말부터 들어 봐요.” 윤주가 그의 손을 내쳤다. 순간 당황한 듯 그의 옅은 눈동자가 잘게 진동했다. 의미없는 파동을 바라보며 윤주가 한숨 쉬듯 말했다. “날 함부로 대한 건 진재의 너잖아.” “…….” “네가 먼저 날 헐값에 막 굴려도 되는 여자로 만들었다고, 재의야.” 어린애를 나무라듯 차분한 목소리였다. 마지못해 윤주를 놓아준 그의 손이 힘없이 툭 아래로 떨어졌다. “내일 출근하는 대로 사직서 제출하겠습니다.” “…….” “여기까지 해요. 그동안 실례 많았습니다.” 태풍이 지나간다고 했던가. 거센 바람이 윤주의 얇은 니트 안을 파고 들었다. 그가 새긴 흔적이 아직 선명할 가슴 한구석이 시큰거리는 듯했다. 사랑이라는 환각을 비웃던 오만했던 남자와, 사랑을 잃고 건조해진 여자의 오피스 멜로 <연애의 틈새>.
작품 정보
〈연애의 틈새〉는 문사월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리디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로즈벨벳이다.
평점은 리디 4.4점(101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