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본 작품은 강압적인 관계 등 호불호가 나뉘는 키워드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용 시, 참고 바랍니다. 불야성처럼 빛나는 도심의 야경을 보며 생각했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DNR(do not resuscitate의 약어. 소생술 포기 서약서를 뜻한다)에 사인했어.’ 하진이 죽는다. 지난 십 년 동안 그와 비슷한 선고를 수없이 들어왔지만, 이토록 직접 와닿기 처음이었다. ‘이기적으로 굴지 마. 그거 다 네 죄책감 덜자고 하는 짓 아니야?’ 시진의 비수 같은 말에 뺨이 화끈거려 한마디도 할 수 없었음에도. 아무도 나의 의견을 묻지 않고, 하진의 치료에 어떤 결정도 내릴 권리가 없음에도. “뭐든 할 것 같은 얼굴이네.” “네 말대로 뭐든 할게.” “놀라운데. 태하진이 아직도 너한테 이런 힘을 발휘한다는 게.” “하진인 나한테 가장……, 소중한 사람이야.” “아아, 첫사랑.” 그럼에도 나는 이곳에 왔다. 시진이 본가를 나가 머무는 펜트하우스에. “네가 나한테 팔 건 하나밖에 없는데.” 무도하기 짝이 없는 눈동자가 내 가슴을 노골적으로 바라봤다. “병원 먼저, 해결해 줘.” 비릿하게 웃은 시진이 휴대폰을 들어 전화를 걸었다. “DNR 건, 없던 일로 하죠.” 나른함이 사라진 새까만 눈동자에 담긴 건 명백한 경고였다. 흥을 깨트린 대가로 곱게 대하지 않겠다는 남자의 서슬 퍼런 경고. 시진이 성큼 다가와 내가 움켜쥐고 있는 블라우스 앞섶을 틀어쥐었다. 양손으로 잡고 찢을 듯이 단숨에 벌린다. 내 손은 그 힘에 밀려 툭 떨어져 내렸다. “매달려 봐. 아내처럼. 밑져야 본전이잖아.” 가슴 끝에 닿는 아찔한 숨에 눈을 질끈 감았다.
작품 정보
〈아름다운 구속〉은 틸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리디·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텐북이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9 늘어 누적 1,066이었다.
평점은 리디 4.3점(534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