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본디 내 것이지마는 빼앗긴 것을 어찌하리오?” 안개가 걷힌 개운포(開雲浦), 바다에서 온 사내 처용이 신라의 땅을 밟는다. 낯선 왕경(王京)의 풍악과 비단옷 사이에서 그를 머물게 한 것은 한 여인이었다. 돌아갈 바다가 있는 사내에게, 그녀는 처음으로 돌아오고 싶은 집이 된다. 그러나 사랑이 깊어질수록 그 곁으로 스며드는 그림자도 짙어진다. 다정한 말 뒤에 감추어진 욕망, 차마 묻지 못한 의심, 지키려는 마음이 남긴 상처. 서로에게 닿고자 했던 마음들은 조금씩 다른 곳을 향하고, 달빛 아래 아름답던 약속에는 소리 없이 금이 간다. 마침내 늦은 밤 돌아온 처용은 익숙한 문턱 앞에서 걸음을 멈춘다.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에, 다른 이가 있다. 그날 밤, 그는 칼을 뽑지 않는다.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물러난다. 후세는 그를 너그러운 사내라 기억하지만, 전해지는 짧은 노래만으로는 알 수 없다. 그가 문밖에서 얼마나 오래 서 있었는지. 노래가 끝난 뒤에도 끝내 하지 못한 말은 무엇이었는지. 사랑하는 이를 용서한다는 것은, 그 사람을 다시 품는 일일까. 아니면 함께 꿈꾸었던 내일을 홀로 떠나보내는 일일까. 천 년을 건너온 처용의 노래, 그 여덟 구절 사이에 남겨진 사랑과 욕망, 그리고 이별의 이야기.
작품 정보
〈처용연가(處容戀歌)〉는 Hepata 작가의 BL 웹소설이다.
조아라에서 연재 중이다.
연재 시작은 조아라 2026년 10월 24일이다.2026년 10월 27일 기준 연재 회차는 조아라 3화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조아라 4 늘어 누적 4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