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다시 오는구나." 재준은 극심한 트라우마와 악몽에 시달리던 중 고아가 된 자신을 보살폈던 하 사제의 부고를 계기로 3년 전에 도망치듯 떠났던 사이비 종교 집단 ‘진 예루살렘’에 다시 발을 들인다. 그곳에서 오랜 시간 동거동락하며 늘 동경해 왔던 라파엘과 재회하는데... "형이 어째서... 하 사제님과 같은 부정을..." "말도 안 돼...! 형이 어떻게... 형이 어떻게 이럴 수 있어?" 충격적이게도, 오랜만에 만난 라파엘은 난잡한 성관계를 반복하며 바닥을 모르고 타락한 모습이었다. 신앙과 '성체 의식'이라는 명목 아래 벌어지는 왜곡된 욕망의 배설. 재준은 불쾌함을 느끼지만, 진 예루살렘에 복귀한 뒤로 더 이상 악몽을 꾸지 않고 라파엘에게 성적 끌림을 느끼는 과정에서 역설적인 평온을 느낀다. "재준이 네가 떠나기 전에... 너와 신의 은총을 나누고 싶어." "정말 형 말대로 신의 은총이라는 게 있는 걸까?" 라파엘로부터 신의 은총이라는 이름의 관계를 치른 재준은, 더 이상 라파엘이 없는 일상을 버틸 수 없게 된다. 이윽고 오직 라파엘을 위해 진 예루살렘의 신도로서 재입교를 자처한 민재준. 이대로 모르는 척 라파엘과의 육체적 관계에 매료된 채 눈이 먼 신도가 되는가 싶었지만... 교주 박태촌의 낌새가 이상하다. "형은 정말 교주님을 믿어?" 성체 의식이라는 이름의 난교는 라파엘의 선택이 아니다. 그리고 기괴하리만치 자신의 존재감을 내비치는 박태촌 교주의 행보. 민재준은 라파엘을 지키기 위해, '진 예루살렘'에 더 깊숙이 녹아들기로 결심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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