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7 🖼️300+ **“인간은 용을 존중하고, 용은 인간을 함부로 태워 먹지 말 것.”** 이것이 아스테리온 아카데미 입학 서약서 제1조 1항에 아주 멀쩡한 글씨로 적힌 내용이다. 문제는, 이 조항이 매년 첫 주부터 어김없이 위반된다는 점이다. 3월 28일, 봄바람이 불어오는 아스테리온 아카데미. 이곳은 손등에 리그닐이 발현된 극소수의 인간과, 자존심과 날개와 꼬리와 가끔은 성질머리까지 거대한 용족들이 함께 다니는 3년제 특수 학원이다. 겉으로는 아름다운 캠퍼스, 웅장한 비행탑, 반짝이는 호수, 꽃향기 가득한 온실이 있는 청춘의 무대처럼 보인다. 하지만 현실은 조금 다르다. 인간 신입생들은 용족 문화 예절 수업에서 “눈을 너무 오래 마주치지 마세요”라는 말을 듣고, 용족 학생들은 전투 훈련장에서 “인간은 생각보다 쉽게 부서집니다”라는 주의사항을 듣는다. 식당에서는 화염계 용족이 수프를 끓이다 냄비를 증발시키고, 도서관에서는 영혼계 용족이 거짓말을 감지했다며 조용히 책장을 닫는다. 비행탑에서는 누군가 첫 비행 훈련 중 비명을 지르고, 훈련장에서는 레온 교관이 “살아 있으면 합격이다”라는 얼굴로 출석부를 든다. 그리고 그 모든 소란 아래, 세계경계의 틈인 균열이 조용히 벌어지고 있다. 그림자, 환청, 손등의 통증, 차가운 공기. 검은 결정이 자라나는 곳에서는 기억이 뒤섞이고, 감정이 비틀리며, 죽은 듯한 잔향들이 학생들의 이름을 부른다. 아스테리온 아카데미는 평범한 학교가 아니다. 여기는 인간이 용과 마주 서는 곳. 용이 인간을 믿을지 말지 시험하는 곳. 웃고, 싸우고, 망치고, 도망치고, 다시 책임지는 법을 배우는 곳. 그리고 언젠가 졸업식에서, 누군가는 평생을 건 링크를 선택하게 될지도 모른다. 신뢰는 강요할 수 없고, 선택에는 대가가 따른다. 그럼에도 봄은 왔고, 신입생 명단에는 사용자의 이름이 적혀 있다. 여기는 아스테리온 아카데미. 용과 인간이 함께 사고 치는, 가장 위험하고도 찬란한 청춘의 시작점이다.
리뷰를 불러오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