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어느 겨울, 여우 사냥을 나갔던 최 진사는 짐승이 아닌 다 죽어 가는 사내아이 하나를 업고 내려왔다. “아가, 네 아비의 이름이 무엇이냐?” “…….” 누구냐 물어도 그저 바라볼 뿐 말이 없는 아이. 봄이 되어 상처는 아물었지만, 아이는 여전히 말이 없다. 시키지도 않은 하인들이 할 일을 알아서 하고, 행랑채에서 자는데도 집을 차지한 것만 같은 존재감. 그런데도 아이에게는 이름이 없었다. 최 진사 댁 아씨 자영은 자꾸만 신경이 쓰인다. “계속 이놈 저놈 하며 삿대질로 부를 수가 없지 않은가?” 기르는 개에게도 이름을 지어 쉽게 부르는데, 하물며 사람을 부리려는 데 이름이 없어서야. ‘그놈한테 무슨 이름을 붙여 줄까? 무슨 이름이 좋을까?’ 흰 얼굴에 길쭉하게 찢어진 눈, 높다란 콧날과 붉은 입술. ‘여우 같은 얼굴…….’ 그러고 보니 여우 사냥 나갔던 길에 업혀 온 아이가 아닌가. “자, 이것이 네 이름이다. 이제부터 널 요호라고 부르겠다.” 妖狐, 요사스러운 여우. “내가 널 ‘요호야’ 하고 부르면 언제든 내 앞으로 달려와야 할 것이야. 알겠느냐?” 자영의 말에 어느덧 사내가 된 아이는 제 이름을 가만히 노려보기만 했다. 두 눈으로 종이에 그려진 검은 먹물을 싹싹 핥는 듯이. 너무나도 요사스럽고…… 오싹한 눈빛으로.
작품 정보
〈요호(妖狐)〉는 우유양 작가의 로맨스판타지 웹소설이다.
리디·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블라썸이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8 늘어 누적 583이었다.
평점은 리디 4.3점(286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