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이제 오로지 독을 위해 존재할 테지. 마치 인간 독초처럼 말이야!” 가예는 차디찬 지하 감옥에 버려졌다. 정인이었던 당문후가 당가의 가주가 될 수 있도록 헌신하였건만, 그녀에게 돌아온 건 참혹한 배신이었다. “언니가 스스로 자결한 걸로 하자. 아끼고 사랑하는 동생을 위해 죽는다고 생각해 줘, 응?” 친자매처럼 자라 온 혜아 역시 그와 한통속이었다. 끓어오르는 분노 속에서 죽어 가며 가예는 힘을 다해 혈문을 새겼다. [挈汝下地獄 너를 지옥으로 끌어내리겠다] 누구든 좋다. 이 우매한 자에게 기회를 준다면 두 연놈을 지옥에 끌고 가 주리라! 산 채로 온몸이 불타는 끔찍한 고통을 보여 주겠다. 그 순간, 모든 게 다시 시작되었다. 회귀(回歸)였다. “……너는 내가 두렵지 않나?” “당가의 이 공자님께서 은인의 목숨을 거두지는 않으시겠지요.” 이번에는 당문후에게 처절한 패배를 맛보게 해 주리. 그가 끔찍하게 여기던 남자, 이 공자 당태래를 앞세워서라도. “정식으로 인사드립니다. 하오문의 가예라고 합니다.” 그리고 몰락한 대 사천당가의 앞에서 힘껏 웃어 주리라. 나는 너희가 피워 낸 독초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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