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제 그만 만나는 게…….” 쨍그랑! 남자의 손에 들린 골프채가 크게 스윙하는 순간 날카로운 타격음이 들렸다. “다시 말해 볼래? 요즘 나 환청이 들려서.” 이혁이 투덜대듯 웃었다. 그 모습이 화사하기만 했다. “그러니까, 대표님 곧 결혼도 하셔야 하고…….” “결혼? 누구랑?” 시아는 잔뜩 겁먹은 채 이혁을 응시했다. 화려한 얼굴, 그리고 막대한 자산. 국내 유수의 대기업 대표. 적어도 시아와 잘될 사람이 아니라는 건 확실했다. “네가 지금 무슨 착각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이혁의 눈매가 날카로워졌다. “너, 나한테서 도망 못 가.” *** “너 왜 이렇게 겁을 먹니.” “……누구라도 겁을 먹겠죠. 이렇게 가까이 다가오시는데.” 시아는 고개를 숙이며 얼버무렸다. “꼭 키스라도 할 것 같잖아요.” 동시에 그녀의 귀 끝이 붉게 달아올랐다. “그렇게 안 생겨서 야해 빠졌네.” “……네?” “하고 싶으니까 갑자기 키스 운운하는 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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