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찍한 짓도 할 줄 알고. 다 컸어?” 성난 얼굴로 자신을 찾아낸 남자를 본 순간, 연우는 평생 그를 벗어날 수 없음을 알아차렸다. “예쁘다, 예쁘다. 무릎 위에 올리고 엉덩이 토닥거리면서 달래 놓으니까 감히 도망을 치려 해.” 백권열. 예나 지금이나 그저 귀하신 도련님. 연우의 첫사랑 오빠. “오빠랑 동생은 키스하는 거 아니에요…….” “오빠랑 동생은 붙어먹는 짓도 안 하지.” 어릴 적 인연이 아니었다면, 평생 말 한 마디 섞어 볼 수 없는 남자. “애지중지 키운 여동생 한번 안아 보겠다고. 내가 이렇게까지 널 달래네.” 그는 더 이상 연우가 달려가 안길 수 있는 오빠가 아니었다. “이러지 마세요…….” “나 그렇게 좋은 오빠 아닌 거 알잖아.” 피식, 웃은 남자가 오만한 얼굴로 덧붙였다. “나 지금도 너랑 뒹굴 생각하는데.” 남자의 새카만 눈동자가 집착으로 번들거렸다. “연우야, 오빠가 아빠 노릇도 해 주고.” “.......” “애인 노릇도 해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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