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후면 모든 게 다 정리될 거야. 조금만 참아.” 다른 여자와 결혼하겠다고 말하는 낯엔 어떠한 흔들림조차 없었다. 당연히 그를 떠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해 부리는 오만이었다. “1년 기다리면요. 이혼이라도 하신다는 건가요?” “어차피 비즈니스일 뿐이야. 옆에서 보는 게 힘들면 잠깐 해외로 나가 있든가.”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할 회장의 손자에게 마음을 준 대가가 이것이었다. 참았던 눈물이 터져 나와 얼굴을 적셨다. “그 제안, 거절하겠습니다.” 결국 수아는 그에게 끝을 고했다. 이젠 뱃속의 아이를 지켜야 했기에. *** “만회할 기회는 줘야 하잖아.” 현욱의 얼굴이 더 엉망으로 바뀌었다. “당신을 마주하면 너무 비참했던 내 모습이 자꾸 떠올라요.” “그거 다 잊게, 기억나지도 않게 잘할게. 내가 다 잘못했어.” 끝을 직감한 현욱이 조금 더 절박하게 그녀에게 매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수아는 단호하게 말을 이었다. “우리 이제, 다시는 보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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