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곁에서 꽃으로 살아.” “어차피 모든 꽃은 한 계절이 지나면 시들기 마련이에요.” “그 한 계절 동안, 내 곁에서 아름답게 피어 있어.” “나는… 그러길 원하지 않아요.” “내가 원해. 길가의 흔한 풀꽃이 아닌, 나의 정원에서 나만을 위해.” 모든 것을 가진 제국의 남자, 엘리어츠 드 에르미너스. 하지만 형의 죽음의 원인이 된 이후로 그의 세계는 변했다. 그에게 세상은 우습고 하찮은 것투성이일 뿐. 단지 가장 소중한 단 하나를 지키기 위해 살아갈 뿐이다. 어느 날 그의 앞에 나타난 작고 아무것도 아닌 여자. “너를 갖는 것처럼 쉬운 일도 없지.” 하지만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그녀. “모든 걸 다 줄게, 원한다면 사랑까지도. 단, /네가/ 나의 정부가 된다면.” 그 무엇도 가져본 적 없는 여자, 아네트 플로린. 이 세상에 내게 주어진 것은 없기에, 내 것이 아닌 무언가를 감히 원해본 적도 없다. 하지만 열심히 꿈을 꾼다면, 언젠가는 나도 행복해지지 않을까? 어느 날 그녀의 세상에 불시착한 남자. “당신만 보면 가슴이 떨려요.” 처음으로 원하는 것이 생겼다. 아주 간절하게. 하지만 운명이 나를 위할 리가 없잖아. “온 마음을 다해 당신을 사랑해요. 하지만 단 하나, 당신의 정부만은 될 수 없어요.” 나는 갖고 싶은 걸 못 가져본 적 없어. 너 역시 오직 나만을 위해 존재해야 돼. 그러니 벗어나 봐, 그럴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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