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안이 대대로 아랫사람하고 붙어먹지만, 그쪽 집안사람은 아니니까 안심해요.” 범백경은 조부의 맹목적인 미신을 따르지 않으려고 죽기 살기로 범양 오션 대표 자리에 올랐다. 연기된 진수식을 앞두고 호포 마을로 간 백경. “도대체 이 짓을 며칠이나 하랍니까?” 그곳에는 대대로 범양가의 액막이 역할을 해 왔다는 차씨 집안의 손녀 차서하가 있었다. “안 잡아먹으니까, 잠깐 보죠.” 백경은 저와 해수탕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서도 전혀 떨지 않는 여자가 처음에는 신기했고, 그다음부터는 거슬리기 시작했다. “같이 잘래요?” 우연히 여자의 비밀을 알게 된 백경은 이제 조부가 그토록 싫어하던 액막이 집안 여자를 제 여자로 만들어 볼 작정이다. Illustrated by 레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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