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특히 아끼는 아이이니, 이른 시일 내에 씨를 봤으면 좋겠구나.” 황제의 명으로 저주받은 대공, 아슬란 폰 드미트리의 아내가 된 이종족 노예 이비엔. 대공이 원치 않았던 결혼이었기에 파혼과 멸시가 기다릴 줄 알았건만. “3년. 그 후엔 깔끔하게 이혼해 드리죠.” 그녀에게 돌아온 건 면천을 대가로 한 계약 결혼 제안과. “저는 맹세코 당신처럼 사랑스러운 여인을 본 적 없습니다.” 진짜 부인을 대하는 듯한 남편의 다정뿐이었다. 늦은 밤, 모두가 잠든 시간을 제외하고. * * 해가 저물고 이비엔의 은방울꽃 향기가 피어오르자, 이지를 잃은 황금빛 눈동자가 짐승처럼 달려들었다. 용의 저주로 몽유병을 앓는 아슬란은 어둠이 차올랐을 때에서야 욕망과 본능에 충실해졌다. 아침이면 그가 모든 걸 잊고 고결한 대공으로 돌아오리란 걸 알면서도, 이비엔은 막지 않았다. “아아,오라버니…….” 아슬란은 그녀의 오랜 첫사랑이자 구원자였고. “저, 흐읍…… 키스해 주면 안 돼요?” 그를 살릴 방법은 이 밤을 받아들이는 것뿐이었으니까.
리뷰를 불러오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