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어제 그렇게 붙어먹고도, 오늘은 또 남이야?" 회의가 끝난 텅 빈 회의실, 도희가 서류철을 탁 덮으며 담담하게 내뱉었다. 서늘한 정적이 회의실 안을 짓눌렀다. "…민도희. 입 닥쳐." 이를 악물며 낮게 짓씹는 서진의 말에도 도희는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도희의 시선은 서진의 바로 곁에 서 있던 지우의 얼굴로 느리게 옮겨갔다. "단추나 제대로 잠그고 말하지 그래. 셔츠 사이로 자국 다 보이는데." 지우는 미동조차 없었다. 다만 등 뒤로 모아 쥔 손가락 마디마디가 하얗게 질리도록 굳어 있었다. 서진을 향해 부드럽게 휘어지던 지우의 눈동자 속에서, 감정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지우는 도희의 가슴팍에 걸린 공무원증을 눈에 담았다. [범죄행동분석팀 경감 민도희] "선배, 퇴근했어요?"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폐공장 바닥. 형체를 알 수 없는 핏덩어리 앞에서 라텍스 장갑을 벗어 던진 지우가 다정하게 전화를 받았다. ― …지우야, 어디야? 수화기 너머로 서진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지우는 발밑의 굳어가는 것을 툭 밀어 치우며 부드럽게 웃었다. "잠깐 쓰레기 버리러 나왔어요. 금방 들어갈게요."
작품 정보
〈이토록 □□□, 기꺼이〉는 몽글이409 작가의 GL 웹소설이다.
조아라에서 연재 중이다.
연재 시작은 조아라 2026년 10월 17일이다.2026년 10월 26일 기준 연재 회차는 조아라 1화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조아라 14 늘어 누적 62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