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 비연이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 “저와 관계를 맺으셔야 합니다. 그래야, 버틸 수 있을 테니까.” “기대되는군. 형을 죽인 저주가 나에겐 어떻게 올지.” 그깟 단명살이 대체 뭐라고…! 애초에 강현은 눈에 보이지 않는 미신 따위 믿지 않았다. 단명살이니 액막이니, 그런 미신을 맹신하다 형은 죽었다. 그리고 이 여자는…. “다른 방법을 찾는 게 좋을 거야.” 강현이 문을 벌컥 열며 말을 이었다. “난 형수가 될 뻔한 여자랑 그 짓하는 악취미는 없으니까.” 강현은 형인 강주가 누군가의 계획으로 살해당했다고 확신했다. 가장 의심스러운 이는 무당 월하와 신딸 비연. “내 형님과 하려고 했던 걸 나와 해 주면 좋겠습니다.” 그녀와 진짜 결혼할 생각 같은 건 없었다. 확실한 증거를 찾기 전까지 두 사람을 잡아 둘 구실이 필요했을 뿐. 하지만… “형의 여자라서 망설이시는 겁니까.” 여자에게선 은은한 꽃향기가 풍겼다. 그러나 살아 있는 꽃향기가 아니었다. 그것은 재 냄새가 감도는 불에 그을린 꽃향기였다. “제게 그러셨죠. 형의 여자를 안는 악취미는 없다고.” 비연이 눈길을 아래로 떨궜다. “도움이 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형님과 단 한 번도 몸을 섞은 적이 없습니다.” 비연이 강현을 향해 시선을 들며 말했다. “그러니 죄책감 같은 건 느끼실 필요 없습니다. 오늘 밤 백강현 씨가 느껴야 할 것은 단 하나.” 강현의 눈초리가 매섭게 들끓었다. “생에 대한 갈망. 무슨 짓을 해서라도 살아남겠다는 열망. 그것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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