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마 상태입니다.’ 의사에게 코마 상태라는 진단을 받은 다인. 의식이 없고, 사람들이 하는 말을 전혀 알아듣지 못할 거라고 했으나… 의사는 틀렸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다인은 모든 것들을 들을 수 있었다. 정말 모든 소리를. ‘언니 남친, 언니가 식물인간 됐다는 말에 튀었더라? 남자 좀 잘 보지 그랬어.’ 여동생인 서인의 짜증 섞인 목소리를, ‘어차피 정리할 애였잖아요. 아버지랑 어머니가 쟤 살아난 거 때문에 찝찝하다고 난리를 치시는데…….’ 어머니의 피곤한 목소리를, ‘하필 그때 지나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마무리 못 지었다고 하더라고. 씁.’ 아버지의 곤란해하는 목소리를. 다인은 궁금해졌다. 나를 왜 입양했는지. 그리고 왜 죽이려 했는지. 그래서 얼마 뒤 권이든이란 남자를 소개받았다. 깽판 칠 적당한 남자를 원한 것뿐인데……. ‘허니!’ 터무니없는 호칭으로 자신을 부르고, ‘이런 스타일을 좋아하는 걸 미리 전달받았다면 좋았겠네요.’ 셔츠 단추 몇 개를 채우는 것만으로도 분위기가 돌변하는 남자가. ‘그럼 자주 볼까요, 우리?’ 끼를 부린다. 수상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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