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어둠이 내린 황궁은 황제 발데사르의 음산한 취향대로 짙고 붉은 천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사치스러운 술잔에 담긴 와인은 피처럼 붉었고, 흐르는 음악은 요사스러웠다. 이 모든 것은 엘르를 새 황비로 들이기 위한, 위선적인 의식이었다. '이번엔 나이가 겨우 스물이라던가. 그 어린 게 짐승의 굴에 스스로 기어들어 가는 이유가 뭘까.' 레온의 입술이 비틀렸다. 그녀의 나이는 스물. 황제의 가장 어린 황비였다. 황제는 이미 늙고 노망난 왕이었고, 황궁은 이미 망가진지 오래였다.레온은 저 더러운 왕관과 피 묻은 권력을 혐오했지만, 그를 가장 거슬리게 하는 건 황제의 새로운 소유물이었다. 그때, 황제가 잔을 권하자, 황비는 고개를 들어 미약하게 미소 지었다. 화려한 드레스와 무거운 장신구 속에서 질식할 듯 창백한 얼굴. 그녀의 눈동자가 정확히 레온와 마주쳤다. 그 순간 그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작품 정보
〈이쿼녹스〉는 choyreong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조아라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다.
연재 시작은 조아라 2026년 1월 17일이다.2026년 10월 17일 기준 연재 회차는 조아라 1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