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대물공, 집착공, 자뻑공, 감자수, 귀엽수, 참새공, 연하공, 트라우마] 트럭을 타고 세상을 떠돌다가 정착한 축복빌라. 층간 소음 유발자는 망치를 든 종이봉투를 쓴 동생이라는 이름의 아이였다. 진휘는 그날을 몇 십 년이 흐를 때까지 똑똑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날짜와 날씨, 온도와 풍경, 냄새까지도. 9월 11일. 하늘은 파랗고 옅은 면사포구름이 비행기의 길처럼 하늘을 가로지르고 있었다. 바람은 서늘했고, 햇살은 따뜻했다. 가을의 마른풀 냄새가 났다. 거기에 더해서 빨래의 섬유유연제 냄새도 났다. 옥상을 가로지르는 빨랫줄에 누군가 이불을 빨아서 널어둔 탓이었다. 책상과 판넬 구석에 살이 휘어지고 망가진 우산이 펼쳐져서 텐트처럼 만들어져 있었다. 그리고 그 앞에 꼬맹이가 있었다. 몸집은 진휘랑 비슷했고, 반팔 반바지에 슬리퍼 차림이었다. 웃긴 건 머리에 종이봉투를 쓰고 있었다. 눈만 타원형으로 뚫어둔 상태로 진휘와 눈이 마주쳤다. 발밑엔 벽돌이 있었고, 손에 망치를 들고 있었다. 벽돌이 부서져 있는 것이, 쿵쿵 거린 소음의 원인을 알 것 같았다. 아이가 망치를 뒤로 감췄다. 그리고 잠시 머뭇거리다가 후다닥 우산 텐트 안으로 기어 들어가서 종이 박스로 입구를 닫아 버렸다.
작품 정보
〈너를 두드릴 권리〉는 도란토 작가의 BL 웹소설이다.
조아라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다.
연재 시작은 조아라 2022년 2월 23일이다.2026년 10월 17일 기준 연재 회차는 조아라 105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