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빌어먹을 문도혁이..... 여기 있는 줄 알았으면.... 하.... 여기 입사하지 말걸....." 해성이 자신의 머리를 신경질적으로 쓸어내리며 취한 채로 울먹이기 시작했다. 거기까지 듣던 도혁은, 쓴웃음을 한번 지었다. 그리고 자신이 앉은 차 뒷좌석의 창문을 열더니, 품에서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 "해성씨, 나 불편해요?" 그 끝에 불을 붙이며, 도혁이 창문 밖으로 연기를 뱉어냈다. "난 해성씨 다시 봐서 좋은데." 나직한 그 한마디에. 고개를 푹 숙이고 있던 해성이 천천히 시선을 들었다. 그리고 도혁의 쪽으로 눈동자를 옮기며 어림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하-. 이보세요, 문 이사님. 저 하나도 안 불편하거든요?" "아니, 앓는 소리 하길래. 아니면 다행이고." "제가 왜, 뭐 때문에 문 이사님을 불편해 해요?" 갑자기 울컥한 얼굴로, 해성이 도혁을 향해 삿대질을 했다. "전 문 이사님 한테 아무~ 감정이 없어요! 불편하고 나발이고 아무렇지도 않으니까! 왜? 당신은 나랑 아무 사이도 아니니까!" "네, 그래요." "막말로, 난, 문 이사님이 같이 자자고 해도 잘 수 있어! 그 정도로 쿨하거든요?!" 바락, 해성이 소리를 지르자 도혁이 입꼬리를 슬쩍 올렸다. 담배를 한번 더 빨아들이며, 도혁이 해성에게로 고개를 기울였다. "해성씨, 나랑 자고 싶어요?" 도혁에게 부릅떴던 해성의 눈이 다시금 게슴츠레 하게 돌아왔다. "말이 왜... 그렇게 되지? 아니 내가 지금... 그쪽이랑 자고 싶다고 하는게 아니라, 예를 들면 문 이사님이 나랑 자자고 해도 난 그럴 수 있다고. 내가 한 수 많은 원나잇이랑 별반 다를 거 없다고. 그 정도로 아무 감정이 남아 있지 않다고, 지금!" "그러니까, 내가 자자고 하면 해주긴 하고?" "......-." 슬쩍 웃는 도혁의 표정에 해성이 입술을 잘근 물었다. 그리고 후우- 깊은 한숨을 연거푸 내쉬었다. "여전하네, 문도혁." 해성이 고개를 절래절래 저었다. 그러더니 풀썩, 제 기운에 지쳐 의자에 몸을 나른하게 기댔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올려 차안의 낮은 천장을 바라봤다. 나… 지금 뭐하고 있는 거지. 속도 울렁거리고 머리도 아프고. 취기인지 열도 슬슬 오르니 숨도 가빠진다. 그리고 기분이…. 정말 이상해. 나른한 것도 아니고 몽롱한 것도 아니고… 해성은 손을 들어 이미 풀어져 있던 셔츠에 단추를 몇개 더 풀었다. 가슴이 너무 답답해. 해성이 반쯤 풀린 눈으로 멍하니 앉아 있는 모습을 보며 말없이 있던 도혁은 들고 있던 담배를 재털이에 지져 껐다. 그리고 열어 놨던 창문을 닫았다. "너도 여전하시네요, 신해성씨." 도혁은 문득 웃음기를 거둔 채 해성에게 손을 뻗었다. 그리고 해성의 턱을 잡아 끌어 자신을 향하게 했다. 나른한 해성의 눈동자가 도혁의 손에 이끌려 그를 바라봤다. 그 표정에 도혁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이 정도로 취하면 흥분하는 거, 여전하다고." 해성의 턱을 잡고 있던 도혁의 손 끝이 슬쩍... 해성의 입가로 옮겨졌다. 도혁의 손가락이 간지럽히듯 해성의 입술을 매만졌고, 곧 그 중 하나가 해성의 입술 안으로 들어가 젖어 있는 해성의 혀끝에 닿았다. "읏-...." 그에 해성이 움찔거리는데, 도혁의 손가락이 좀 더 깊이 해성의 입안으로 들어가 안을 헤집었다. "그러니까 내가, 그만 마시라고 했잖아요." "응-...." 취기보다 더 선명한 붉은 욕망이 해성의 얼굴을 금방 물들였다. 귀까지 새빨개진 채로 해성은 자신의 입안을 헤집는 도혁의 손가락 하나를 뱉어내지 못했다. "그-.... 만...." 그래놓고 되지도 않는 거부를 해보려는데, 그 보다 먼저 도혁이 손안에 힘을 더욱 실었다. "이렇게 여전하신데 뭘 믿고 그렇게 쳐 마시세요, 겁도없이.” “…아..” “사람 불안하게." "으읏-..." 해성이 손을 뻗어 도혁의 손을 밀어내보려 했지만, 역부족. 도혁은 옷 자신의 몸을 해성에게 밀착시켰다. 그리고 떨리는 해성의 숨소리위로 자신의 낮은 목소리를 덮어왔다. "정신차려요, 해성씨. 집에 가야지." "아-... 그만....." 도혁의 손놀림에 해성이 흠칫거리며 어깨를 들썩였다. 도혁은 익숙하게, 그리고 자비없이 그런 해성을 몰아가며 고개를 해성에게로 천천히 숙여갔다. "아니면, 더 원하는 거라도?" "하-... 싫.....!" "뭐 어때. 이 정도로 취했으면 어차피 기억도 잘 못하잖아, 너." 몸서리 치는 해성을 놓아줄 생각없이. 도혁은 해성의 입안에 넣었던 손가락을 그만 빼냈다. "읏..." 대신 입을 맞추면서. 도혁의 입술이 해성의 입술에 맞닿았다. 진한 술냄새와 담배냄새가 결코 유쾌하지 않게 엉켜드는데, 그 불쾌함을 삼켜버리는 흥분이 좀처럼 가라앉지 못했다. *과거 서사에 주인공 불륜 설정 있습니다. 현재는 놉. *불편한 댓글은 지양해 주세요...
작품 정보
〈첫사랑이자, 전 남친이자, 직장상사〉는 아콰리움 작가의 BL 웹소설이다.
조아라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다.
연재 시작은 조아라 2024년 4월 4일이다.2026년 10월 17일 기준 연재 회차는 조아라 102화다.